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각국의 국방비 증액과 우크라이나 지원이 핵심 의제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갈등 속에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동맹이 어떻게 더 단결할 수 있을지, 또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됩니다. 전문가 분석과 함께 이조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국방비입니다.
나토는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 회담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 GDP의 5%를 국방 분야에 쓰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유럽이 더 많은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이 문제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큰 문제는 이들이 5%를 내고 있느냐는 겁니다. 6개월 전 우리가 함께 있을 때 5%를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내지 않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7일 화요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미-튀르키예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미국과 유럽의 갈등은 국방비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 당시 유럽 동맹이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내 왔습니다.
나토는 개막에 앞서 방위산업 포럼을 열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도입 계약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리아나 픽스 / 미국외교협회(CFR) 유럽 담당 선임연구원 "유럽 쪽에서는 지출이 계속 쌓이고 있고, 이는 유럽 동맹과 캐나다를 미국의 국방 지출과 50 대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입니다. 나토 지도자들이 앙카라 회담에서 밀어붙이려는 것은 미국산 무기를 사겠다는 약속입니다."
방위비 증액의 동력은 러시아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5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맞설 방공 지원을 더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7월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36차 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 군 병력과 무기를 보내고 있는 북한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 "아시아와 유럽 두 전역 모두에 중대합니다. 북한의 군사 지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북한은 그 대가로 실제 전쟁 경험을 얻고 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현대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드론전을 북한이 실전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 "북한군이 현대전, 특히 이전엔 거의 생각지 못했던 드론전에 투입되면서 다른 팀과 실제로 겨루는 셈이 됐습니다. 처음엔 매우 서툴지만 이내 교훈을 얻습니다."
나토의 시선은 유럽 너머로도 향합니다.
이번 회담에는 일본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이른바 'IP4'로 불리는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이 이번에도 초청됐습니다.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해,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가 장관급을 보낸 것과 대비됩니다.
2026년 7월 7일 제36차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방위산업이 있습니다.
카일라 오르타 / 애틀랜틱카운슬 비상임 연구원 "특히 폴란드의 한국과의 무기 거래 협력에 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진행 중인 논의나 확정된 거래가 일부 있습니다."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무기 공급처로 유럽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카일라 오르타 / 애틀랜틱카운슬 비상임 연구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다른 공급망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 특히 신흥·첨단 기술 부문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행위자이자 파트너로 여겨져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측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에 따라, 나토 동맹의 향방은 분명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리아나 픽스 / 미국외교협회(CFR) 유럽 담당 선임연구원 "지금 우리에게는 매우 다른 두 개의 병행 현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앙카라에서 열리는, 동맹이 찬사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찬사를 받는 나토 정상회의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이 사실상 유럽에서 분리되고 있는 또 다른 병행 현실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