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해사기구, 싱가포르 선적 선박 피격 이후 선박 및 선원 대피 작업 중단

2026년 6월 25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오만 해안 인근 바다를 항해 중인 유조선 조리아(JORYA)호.

유엔(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만만에서 싱가포르 선적 선박이 25일 공격을 받은 이후, 선박과 선원들의 대피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국제 해운의 안전과 보안을 담당하는 IMO는 110일 동안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이 지역에 고립된 1만1천 명 이상의 선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계획을 지난 6월 23일 개시한 바 있습니다. IMO는 이번 작전 이행을 위해 이란, 오만,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 대피 계획에 따라 오만 역시 지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로를 개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오늘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한 척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피격된 선박이 IMO의 대피 작전 틀 안에서 운항하던 선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따라서 조율된 접근 방식과 항행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대피 계획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항만 당국은 25일,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Ever Lovely)'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던 중 신원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승선 중이던 승무원 21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료 부과 및 통제권 확보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당일에 발생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바레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국제 수로가 반드시 자유롭게 유지되어야 한다며, 해협에 대한 통행료나 수수료 부과에 대해 "지지 여론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지난 18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양해각서는 "본 양해각서 서명에 따라, 이란이슬람공화국은 상업용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치를 취할 것이며, 60일 동안 어떠한 비용도 부과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업용 선박의 운항은 즉시 시작될 것이며,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기뢰 제거 및 기술적·군사적 장애물 제거 작업을 고려하여 30일 이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양해각서는 이란이 오만과 "대화를 진행"하여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의 논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및 해사 서비스 방안을 정의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국제법과 해협 연안국들의 주권적 권리에 부합하여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26일, 이른바 "모호한 합의나 우회로, 또는 연안국인 이란의 고려 사항을 배제한 채 장외에서 내려진 결정" 하에서는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