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입니다. 윤국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북한을 국빈방문했습니다. 한국은 시 주석의 이번 평양 방문이 한반도와 북 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공히 한반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웃입니다. 게다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각 베이징을 국빈방문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특별히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북한은 시 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를 통해 핵 보유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김 부장은 "우리의 핵 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핵은 절대 협상카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겁니다. 오늘은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한 한국 주요 언론들의 사설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언론들이 사설을 통해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중국의 역할입니다. 중국이 북 핵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일보’는 북한이 최근 핵물질 생산 능력을 배가하면서 핵 위협의 수위를 높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도, 한국의 평화 공존 구상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한반도에 다시 한 번 대화의 물꼬를 터줘야 할 시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 방북은 “비핵화는 물론이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썼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이에 대한 언론들의 기대는 높지 않습니다. 중국은 이미 국제무대에서 꽤 오래 전부터 북한에 대한 제재에 반대해 왔고요, 근래 들어서는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서도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중국이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 아닌가요?
기자) 미국은 시 주석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양국의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은 유보적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명시적이고 공개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를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은 이번 방북에서 시 주석이 “미국과 한국의 대북 메시지를 전하면서 ‘간접 핵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매일경제신문’의 사설은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미 대화 재개의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실제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언론들이 한국 정부에 주문하는 것도 있겠지요?
기자) 네, `중앙일보’는 한국 정부가 이번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중국과의 외교채널을 적극 가동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미한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중·러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기반은 굳건한 동맹과 국제 공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초 베이징을 방문했던 점을 들어, “정부는 더 각별해진 한중관계의 외교자산을 총동원해 대북 상황을 긴밀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진행자) 언론들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측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과 중국은 다음달에 상호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는데요, `동아일보’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양국 간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며 밀착을 드러내는 무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앙일보’는 북중 양측이 경제협력과 물류, 항만 개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경향신문’은 시 주석이 이번에 “두만항 하류 수로이용권과 동해 진출권 확보, 북중 접경지역 개발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의 평양 도착일에 맞춰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시 주석의 기고문이 실렸는데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핵 문제뿐 아니라 남북관계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서로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사회주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데 대해 지지해줌으로써 두 나라의 정치적 안전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 속에서도 북한이 강행하는 핵 무력 고도화, 한국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북중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세계 다극화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동맹으로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겁니다.
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