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 첫 소식,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한국 경상북도 안동에서 열린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관련 소식입니다. 한국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고향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을 일제히 톱 뉴스로 다뤘습니다. 언론들은 정상회담 내용뿐 아니라 분위기, 만찬 메뉴, 현지 주민들 반응까지 자세히 전하며, 이번 회담으로 한일 두 나라 정상의 이른바 `셔틀외교’가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회담 내용부터 살펴보죠. 공동언론발표문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은 105분 간 진행됐는데요,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고요, 양국이 핵심 에너지원인 LNG와 원유 분야에서도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과 일본,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을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를 국빈급 예우로 환대했다지요?
기자) 맞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은 공식적으로는 실무방문이지만 한국 측은 격을 한층 높여 의전을 제공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의 한 호텔 입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영접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탑승한 차량은 취타대가 호위했고, 호텔 현관 좌우에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눠 든 기수단이 배치됐습니다. 이런 예우는 앞서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총리가 이 대통령의 숙소 앞에서 영접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다카이치 총리에게 회담이 열린 안동을 상징하는 다양한 선물도 제공했다지요.
기자) 네, 이 대통령은 9점의 하회탈을 이어 붙인 목조각 액자, 한지로 만든 가죽가방과 홍삼 등 조선통신사 세트, 백자 달항아리 액자를 선물했는데요, 회담 장소인 안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한일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국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안동 시민들도 과거 왕실에 진상하던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과 미니 장승 세트 등 지역특산물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밖에 만찬에는 안동찜닭과 안동 한우 갈비구이,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소주가 상에 올랐고, 두 정상은 만찬 후 하회마을을 방문해 줄불놀이를 관람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은 어떤 게 있습니까?
진행자) 한국은 18일이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미국의 커피 소매상인 스타벅스한국 체인점이 진행한 판매 행사가 큰 물의를 빚었습니다.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하면서 누리집에 `탱크데이’라는 홍보 게시물을 올리고, `탱크데이’라는 문구 위 아래로 `5/18’이라는 날짜와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넣었는데요, 이 것이 엄청난 공분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진행자)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탱크데이’라는 문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탱크 진압을 연상케 한다는 비난이 쏟아진 겁니다. 또 ‘책상에 탁!’이란 문구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인 1987년 경찰에 의한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최고책임자가 발표했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이 연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태에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상당히 강한 표현인데요, 이 대통령 외에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당연히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입장 표명이 있었겠지요?
기자) 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그룹 측은 해당 게시물을 전면 삭제한 것은 물론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각 경질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은 해임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임직원 모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 본사도 성명을 내고 “광주시민들과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 그리고 고객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일은 한국사회에서 5.18민주화운동이 여전히 매우 민감하고 상징적인 역사적 기억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자녀 양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상반기 7천3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내용인데요. `어린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동의한다’는 응답자보다 많았습니다.
진행자) 두 응답에 차이가 많았나요?
기자) 아닙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4.12%, `동의한다’는 응답은 33.83%로 두 응답의 차이는 매우 작았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연구원에 따르면 이 설문 항목에서 반대 응답이 동의를 앞선 건 관련 인식 조사를 공개한 2007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사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자녀 양육에 대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역할 구분이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없어진 상황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조사 결과는 육아와 관련해 달라진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석재은 교수는 `세계일보’에, “젋은 세대는 자녀 양육에 대해 더이상 엄마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처럼 엄마가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고 아빠는 나가서 돈을 버는 분업이 아니라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치관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30대 여성은 이 신문에 “자녀를 부모가 함께 키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이미 남성이 육아를 책임질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남성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할 수 있고요, 이 기간 급여도 당연히 지급됩니다. 젊은 세대가 육아와 주택 구입의 어려움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데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의 기업들 가운데는 출산 장려를 위해 아기를 낳은 직원에게 포상금을 수여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