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지원한 이라크 석유부 차관 제재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재무부 본부의 현판.

미 재무부는 7일, 이라크의 알리 마아리 알바들리 석유부 차관과 이란과 연계된 단체 소속 고위 지도자 3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라크의 석유 부문을 “착취”하고 이란과 친이란 민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의 안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알바들리가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이란 정권과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의 이익을 위해 석유를 빼돌려 판매하도록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알바들리가 이란 연계 석유 밀수업자로 알려진 살림 아흐메드 사이드와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조직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이라크 석유 제품의 전용을 주도적으로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알바들리는 이라크 의회의 석유·가스위원회 위원장, 이후 석유부 내 직책을 이용해 사이드와 AAH, 그리고 나아가 이란까지 부당하게 이익을 얻게 했다고 미국은 설명했습니다.

영국과 이라크 이중국적자인 사이드는 이란산 석유를 이라크산으로 허위 신고해 제재를 회피하는 기업 네트워크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 2025년 6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알바들리는 이라크 석유부에서 인허가·계약국장과 장관 대행을 지내며, 카야라 유전에서 하루 수백만 달러 규모의 석유를 운송하도록 승인했습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이란산 석유가 이라크산과 불법적으로 혼합돼 이란의 이익을 위해 판매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와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의 고위 지도자 3명도 제재했습니다.

이들은 AAH의 지도자이자 경제 부문 책임자로 알려진 무스타파 하심 라짐 알베하딜리, 그리고 아흐메드 쿠다이르 막수스, 모하메드 이사 카딤 알슈와일리입니다. 알베하딜리는 사이이드 아운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막수스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하심 피난 라힘 알사라지 사무총장 아래에서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의 사무차장을 지냈으며, 조직을 대신해 활동하거나 활동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알슈와일리는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의 고위 인사로, 불법 헤즈볼라 금융 네트워크 구성원들과 직접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마치 무법 갱단처럼 이라크 국민에게 정당한 권리가 있는 자원을 약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재무부는 이란 군부가 이라크 석유를 착취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테러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제재 대상인 이란 연계 민병대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 및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가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민간인, 외교 시설, 기업을 공격한 데 대해 계속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재는 미국이 이란과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 중인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의 최신 조치입니다.

알바들리와 제재 대상자들은 미국 재무부의 이번 조처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