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VOA에 “아프간 이주민 ‘출석 점검’은 일상적 절차”

USCIS 로고.

미국 국토안보부는 26일 아프가니스탄 이주민들이 미국 당국과 갖는 출석 점검(check-in) 회의는 “일상적인 절차”라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의 이런 입장은 정부 센터에 출석하는 개인들이 구금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나왔습니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성탄절과 새해 연휴 기간 동안 연방 공휴일에 미국 내 아프간인들을 소환해 “출석 점검 일정”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입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ICE는 하루 24시간, 주 7일 운영되는 법 집행 기관”이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출석 점검은 일상적인 것이며 오랜 관행이고 ICE의 일상 업무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ICE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수호할 책임이 있는 다른 연방 기관과 마찬가지로 연휴 기간에도 표준적인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며 “ICE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법치를 집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 아프간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아프간이백(AfghanEvac)은 최근 출석 점검이 이주민들을 구금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단체의 설립자인 숀 밴다이버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 X)에 올린 영상에서 버지니아주 섄틀리에서 출석 점검이 시작됐지만 구금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이주민들이 “예정된 출석 점검에 계속 응해야 하며, 요청 시 적절한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석 점검은 이주민이 신원 확인과 주소 변경 사항 업데이트, 그리고 해당 국가 체류와 관련된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이민 시설에 정기적으로 의무 출석하는 절차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6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대응해 모든 망명 결정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당시 2021년 9월 8일 미국에 입국한 아프간 이주민 라흐만울라 라칸왈은 매복 공격을 가해 주방위군 병사 두 명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 중 20세의 사라 벡스트롬은 다음날인 27일 부상으로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인 24세의 앤드루 울프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회복 중입니다.

조지프 에들로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 국장 지난달 28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모든 외국인이 최대한 철저하게 검증되고 심사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망명 결정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17개국 국민에 대해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해 이들의 미국 입국을 차단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주 라칸왈에 대해 새로운 연방 혐의를 적용하고, 사건을 지역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이관했습니다.

새로운 혐의에는 “1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를 의도로 주 경계를 넘어 총기를 운반한 혐의”와 “도난 총기를 주 경계를 넘어 운반한 혐의”가 포함돼 있습니다.

새 혐의 내용에 따르면, 라칸왈은 2023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도난 신고된 총기를 사용해 지난달 26일 주방위군 병력에 대한 총격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닌 페리스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인는 지난 24알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런 혐의를 발표하며 “이 사건을 상급법원에서 연방지방법원으로 이관함으로써, 사형 선고가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진지하고 신중하며 중대한 분석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29세의 라칸왈은 이미 지난 2일 벡스트롬의 사망과 관련해 무장 상태에서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