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 측과 잇따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최근 열린 관련 회담을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이틀간 진행한 마이애미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동석했습니다. 다만, 추가 회담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이번 회담 결과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그 이후, 미국과의 접촉을 포함해 우리가 어떤 입장으로 나아갈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확보한 점령 지역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달성하는 데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과 세계 안보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과 지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대표단은 마이애미에서 사흘간 우크라이나와 유럽 관리들과도 별도의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미국·유럽 간 공동의 전략적 접근을 조율했다고 위트코프 특사는 설명했습니다.
별도로 진행된 미국·우크라이나 회담에서는 20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 계획의 추가 발전과 다자간 안보 보장 틀에 대한 입장 조율,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안보 보장 구상, 그리고 경제 및 번영 계획의 진전 방안이 논의됐다고 위트코프 특사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프는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공동의 최우선 과제는 살상을 중단하고, 확실한 안보를 보장하며,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안정, 장기적 번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전쟁 종식과 안보 보장, 재건을 위한 문서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각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미국 측과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어떠한 영토도 양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일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논의 중인 20개 항의 평화 계획은 지난 11월 미국이 초안으로 제시한 틀을 수정·보완한 것입니다.
최근 회담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이웃 국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외교적 노력의 일환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우리가 하려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양측의 입장을 확인해 합의점으로 서로를 이끌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