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19일 다양한 현안을 포괄한 연말 기자회견에서 미국 외교 정책의 주요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 가자 평화 노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답했습니다.
또한 이날 VOA 페르시아 서비스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이란의 인권 침해와 처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란 정권과 깊고 구조적인 이견을 갖고 있고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국가 중 하나, 아니면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국가”라며 “한 주도 그냥 지나가는 일이 없을 정도로 적어도 한 달에 두세 차례는 이란과 관련된 새로운 제재를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매년 이를 상세히 담은 보고서를 발표해 왔고 우리의 메시지는 상당히 일관돼 왔다”고 루비오 장관은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행정부가 이란과 문제를 겪는 이유는 단지 이런의 테러 지원 때문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자국민에 대한 대우” 때문이라며, 이란 정부는 국민을 먹여 살리는 대신 역내 테러를 지원하는 데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평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고위급에서 관여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가 여기서 하려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뒤, 그들을 어떤 합의점으로 서로 가까워지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에 가장 심각한 단일 위협은 주로 마약 밀매에 초점을 둔 초국가적 테러 범죄 조직들”이라며 “다행히도 이 지역에는 이런 도전에 맞서 공개적으로 우리와 협력하는 많은 국가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협력하지 않는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베네수엘라의 불법 정권”이라며 “그들은 우리와 협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테러 및 범죄 세력과 공개적으로 협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런 예로 “이란의 헤즈볼라가 자국 영토에서 활동하도록 초청할 뿐만 아니라, ELN(콜롬비아 민족해방군)과 그 분파들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단순히 활동하는 것을 넘어, 방해나 제약 없이 베네수엘라 영토를 통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9월 2일부터 동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마약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겨냥한 미군 작전을 강력히 옹호해 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압박 조치를 강화해 왔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 협력하고 헤즈볼라와 협력하며 마약 밀매와 마약 테러 조직과 협력하는 불법 정권이 있다”며 “그들은 단순히 이들의 운송을 보호하고 처벌 없이 활동하도록 허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조직이 영토를 통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회견은 19일과 20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가자 평화 노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대 회의를 앞두고 진행됐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연휴를 맞아 고향인 플로리다로 돌아가는 길에 20일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테러 조직 간 휴전의 1단계가 “매우 곧” 완료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국제 평화유지군이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자지구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필수적”이라고 말하며, 레바논 당국과 이스라엘 간의 대화가 양측 간 추가 충돌을 막을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마련할 수 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국제 안정화 부대’ 구성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이는 매우 곧 달성해야 하는 사안이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최우선 과제로 집중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