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등 7개국, ‘팍스 실리카’ 선언 채택…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

‘팍스 실리카(Pax Silica) 정상회의’ - 미국 국무부 제공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우방국들이 인공지능(AI)과 핵심 광물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팍스 실리카(Pax Silica) 선언’을 12일 채택했습니다.

이번 선언은 AI와 전략 자원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협력 구상으로,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팍스 실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됐습니다.

선언에는 미국, 한국, 일본, 호주,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참여했습니다.

국무부가 발표한 선언문에는 AI가 국가의 장기적 번영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 가능한’ 시스템과 공급망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또한 협력 분야로 소프트웨어와 AI 모델, 반도체와 컴퓨팅, 정보통신 인프라, 첨단 제조, 물류, 광물 정제·가공, 에너지 등이 폭넓게 포함됐으며,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과 과잉 생산, 불공정 덤핑 등 시장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도 명시됐습니다.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이번 선언의 의미를 두고 “20세기가 석유와 철강으로 움직였다면, 21세기는 컴퓨팅과 이를 뒷받침하는 광물로 돌아간다”며 “이번 역사적 선언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에서 첨단 제조와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이 미래 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한다는 새로운 경제안보 합의를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팍스 실리카는 ‘평화와 번영’을 뜻하는 라틴어 ‘팍스’와 반도체 핵심 원료인 실리콘을 의미하는 ‘실리카’를 결합한 명칭으로, AI 시대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적 기술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