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비행장서 사라진 창고 건물 다시 등장...화물 유입도 계속

의주비행장 창고 건물 부지의 14일(왼쪽)과 19일(오른쪽) 비교 장면. 빈 부지에 파란색 지붕의 건물이 들어섰다. 사진=Planet Labs

해체됐던 북한 의주비행장 내 창고 건물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화물을 격리하려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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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비행장서 사라진 창고 건물 다시 등장...화물 유입도 계속

북한 의주비행장에서 새로운 건물이 포착됐습니다.

19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활주로의 북쪽 끝 지점에 파란색 지붕의 건물이 들어선 장면이 보입니다.

건물이 들어선 부지는 14일까지만 해도 바닥을 드러냈지만 17일 지붕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부지 일부를 덮기 시작했고, 이 지붕은 18일과 19일을 거치면서 온전한 직사각형 형태를 갖췄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중국 단둥과 인접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활주로를 따라 창고 10개를 만들었는데, 북한은 이곳 창고와 창고 바로 앞 활주로 노면 위에 화물을 두고 2주에서 최대 3개월의 격리 기간을 거쳐 북한 내륙으로 운송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창고 건물 10개 중 2개가 사라진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곳의 ‘격리 기능’을 중단시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19일 자 위성사진. 북쪽에 위치한 건물이 다시 들어선 장면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그런데 사라진 건물 2개 중 1개가 지난달 다시 온전한 형태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어 남아있던 1개 부지마저 이번에 새롭게 건물이 들어선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의주비행장에는 이전처럼 10개의 대형 창고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창고 건물이 다시 들어선 만큼 당분간 이곳에서의 화물 격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경 봉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취해진 조치는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의주비행장이 ‘공항’으로 되돌아가려는 조짐 또한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의주비행장 활주로엔 여전히 파란색 덮개가 씌워진 화물이 놓여 있습니다.

특히 화물은 계속해서 유입되는 듯 위성사진 촬영시점에 따라 모양과 양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