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한국 경기 좋은 추억될 것” 

16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중인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16일 한국 서울에서 곧 열릴 MLB 개막전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쇼헤이 선수는 이날 서울 기자회견에서 “아내가 자신과 함께 이렇게 경기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쇼헤이 선수는 “하지만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한 가지, 야구”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오타니 선수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 씨와 함께 15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오타니 선수는 지난 2월 말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3~4년간 알고 지내던 평범한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타니 선수는 14일 자신과 다나카 씨가 함께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까지 아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나카 씨는 이전에 일본 프로농구 선수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경기는 오타니 선수가 다저스에서 뛰는 첫 번째 MLB 정규시즌 경기가 됩니다.

지난해 12월 오타니 선수는 다저스에 입단하기 위해 역대 최고 금액인 7억 달러로 10년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투수와 타자를 겸한 오타니 선수는 지난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번 시즌에는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오타니 선수는 서울에서의 경기에 대한 국제 언론의 관심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타니 선수는 "모든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야구 선수가 되고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옆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현지에서는 오타니 선수에 대한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언론은 연일 오타니 선수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고, 한국의 팬들은 15일 인천국제공항에 오타니 선수의 입국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습니다.

일본의 과거 한반도 식민지화로 인한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강한 경쟁관계를 감안하면 오타니 선수에 대한 한국의 환영 분위기는 일본 출신의 다른 유명인에 대한 대우와는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오타니 선수는 "일본과 한국은 스포츠에 있어 항상 큰 라이벌 관계였다”며 항상 “일본과 한국의 경기를 늘 지켜봤고, 한국과 한국 선수들을 늘 존경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인 최초로 MLB 최고 수비수상인 골드 글러브를 지난해 수상한 바 있는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 선수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고국에서 뛰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긴장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이어 "과거 아시아 선수들이 MLB에서 잘해준 덕분에 이제 나에게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기가 더 많이 열린다면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꾸고 MLB에서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과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