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중 무역액 큰 폭 증가…제재 이전 수준엔 못 미쳐

지난 2019년 2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북제재 본격화 이전이나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2년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이 1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무역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12월 교역액 1억 4천148만 달러를 더하면서 작년 무역 총액 10억 2천77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 나라가 무역액 10억 달러를 넘긴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해인 2020년 두 나라의 무역액은 5억 3천905만 달러였으며, 이듬해인 2021년엔 약 2억 달러 줄어든 3억 1천800만 달러였습니다.

작년 북중 무역액은 2021년에 비해 약 223% 급증한 셈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두 나라가 열차를 이용한 무역을 일부 재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과 중국은 작년 1월 1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단했던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 무역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이나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6년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과 2015년 양국 간 무역액은 각각 27억 8천901만 달러와 55억 1천만 달러로, 2022년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습니다. 두 나라 무역이 지난해 일부 회복됐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 총액 중 대중 수입액은 8억 9천400만 달러로 수출액 1억 3천360만 달러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난해 대중 무역 적자액은 7억 6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무역액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연속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적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대중 무역 누적 적자액은 188억 5천720만 달러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