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허리케인 '이언' 피해 파악 중

3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침수된 도로에서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Ian)'은 1일 현재 열대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한 채 북상하고 있다고 미 국립 허리케인 당국이 밝혔습니다.

허리케인 이언은 지난 29일 오전, 역대 5번째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서남부에 상륙한 후 반도를 관통하면서 열대 폭풍으로 세력이 잦아들었지만, 다시 세력을 키워 최대 시속 140km의 강풍을 동반한 1급 허리케인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했습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일, 이언의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일부 지역은 위험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언은 10월 1일 밤,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또는 버지니아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재난관리청에 구호 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30일에는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금까지 약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주 정부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 지역에서는 또 주택 수백 채가 침수되거나 바다로 휩쓸려 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전력 추적 웹사이트 ‘PowerOutage.us’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 기준, 플로리다주와 사우스,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약 170만 채의 가구와 사업체의 전력이 끊겼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