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투기 첫 아시아 파견에 “인도태평양 안정, 독일에도 중요”

독일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 전투기를 파견하는 독일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역내에서 지정학적 권력 변화와 전략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은 자국 공군 전투기가 처음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연합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한국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인도태평양의 안정은 독일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재 독일대사관 대변인은 24일 독일 공군의 관련 움직임의 배경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이곳(인도태평양)이 성장과 국제 무역로를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누가 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놓고 지정학적 권력 변화와 전략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르틴 융기우스 주미 독일대사관 대변인] “It’s not only for the growth and the international trade route, but also because we have geopolitical power shift, strategic competition, who’s influencing the region. Now together with our partners we want to stand up for the common values and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이어 독일은 파트너 국가들과 공통의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위해 함께 맞서기를 바란다면서, 독일 공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되는 군사훈련에 참가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독일은 1956년 재창군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이터 전투기 6대 등 군용기를 아시아에 보내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피치블랙 훈련은 호주 공군 주관으로 2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올해는 미국과 호주, 한국, 일본 등 17개국 공군이 참가했습니다.

독일과 한국, 일본은 올해 처음으로 이 훈련에 동참했습니다.

훈련을 마친 독일 군용기들은 이후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독일 공군 군용기가 한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독일 국방부는 지난 18일 VOA와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교환하고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한국 방문의 주된 목적과 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공군의 인도태평양 전격 파견은 최근 이 지역에서 중국의 타이완 위협과 패권 행보가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을 ‘잠재적 도전’으로 규정한 뒤에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