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도적 지원 필요 인구 60%, 북한 등 10개국 집중"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 관련 보고서에서 가뭄이 심각한 황해도 은파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등 10개 나라에 전 세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60%가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적어도 1개 이상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사회 경제 정치적 위기와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전 세계 인구의 57%가 북한 등 10개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개발 이니시에이티브’(Development Initiatives)는 22일 발표한 ‘2020년 국제인도적지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9개

나라에 거주하는 2억 1천 56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특정 국가에 모여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포함해 6개국이 각국 당 1천만 명 이상이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의 총 빈곤층 수는 8천 830만 명으로 전 세계 빈곤층의 4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예멘이 2천42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콩고공화국이 1천590만 명, 베네수엘라가 1천43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1천170만명과 1천130만 명이었고, 그리고 북한이 1천090만 명으로 6번째로 많았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이들 나라들이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예멘처럼 높은 수준의 폭력적 충돌은 없지만, 사회 경제 정치적 위기와 저조한 수확량에 따른 심각한 식량 부족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위기 노출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을 ‘중간’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국가 10개 가운데 ‘신종 코로나’에 따른 여파 수준을 ‘가장 높음’과 ‘높음’, ‘중간’, ‘낮음’으로 나눴는데, 북한을 시리아, 베네수엘라와 함께 3단계에 포함한 겁니다.

한편 보고서는 장기화한 위기는 분쟁과 자연 재해 등 한 개 이상의 위기 발생에 따른 경우가 많다면서, 즉각적인 지원 필요성을 충족시키고 취약국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깨끗한 물과 위생 보장이 건강 상태에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빈곤층은 이에 대한 접근도가 떨어져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 손 씻기이지만, 장기적 위기와 빈곤을 겪는 국가의 경우는 전체 20%만이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빈곤 퇴치가 주요 사업 목적인 국제 개발 기구, ‘개발 이니티에이티브’는 해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세계발전지수, 국제통화기금(IMF)과 각국의 여러 통계를 바탕으로 국제 인도지원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를 해마다 발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