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정상회담, 미-북 협상 조기 재개 방안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백악관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 시간 현재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미-북 비핵화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워싱턴 시간으로 11일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정상회담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어 핵심 참모들만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 그리고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시간 현재 열리고 있는 소규모 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참석했습니다.

회담에서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하고, 양측이 조속한 시일 안에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요구했던 `빅 딜’ 방식의 비핵화 일괄타결과 북한이 주장한 `단계적, 동시적’ 행동 원칙의 중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중재안은 미-북 양측이 포괄적인 비핵화에 합의하되, 합의 이행은 단계적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조기에 한두 건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전을 이루는 이른바 `조기 수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은 회담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한 최근 사태를 포함한 폭넓은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이날 단독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김정숙 여사가 배석해 함께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폼페오 국무장관과 볼튼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각각 접견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펜스 부통령이 미-북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는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폼페오 장관과 볼튼 보좌관에게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 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 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폼페오 장관과 볼튼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과 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각각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