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 사우디에 원자력 기술 판매 '비밀 승인'"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 기술을 판매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6건의 인가를 비밀리에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어제(27일) 자체 입수한 미 에너지부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와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공유하는 방안 등 광범위한 합의를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 러시아가 이를 수주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 릭 페리 장관의 '비밀 승인'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최종 합의 이전에 사우디와 원자력과 관련한 예비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원자력발전소에 장비를 운반할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정부가 '비밀 승인'을 진행한 것은 해당 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와의 핵 기술 공유가 결국 중동 지역에서 핵무장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