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임시정부 미 대리대사 공식 인정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6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민주주의 질서 복원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면책특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공포했다.

미국 정부가 야당과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27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외교 인력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혹은 의회에 대한 어떤 폭력과 협박도 법치주의에 대한 큰 공격이라며, 이 경우 마두로 정권은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명한 인사를 베네수엘라의 미국 대사대리로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어제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과 함께 장갑차 기지 등 군 부대를 방문해, 자신이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이날 'CNN'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8일 이내에 대선 일정을 발표하라'는 유럽연합(EU)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과이도 국회의장은 군부의 지지를 거듭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 대한 탄압과 발포를 중지할 것을 지시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두로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자리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