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시진핑 회담 "협력 확대"...브라질 대선 극우후보 우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나요?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7년 만에 처음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양국은 관계 진전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는 28일 대선 결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에서 극우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후보 간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일주일에 2명 꼴로 억만장자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금 중국을 방문 중이죠?

기자) 네, 일본 총리로서는 7년 만에, 아베 총리로서는 지난 2012년 두 번째 취임 후 첫 공식 중국 방문인데요. 미국과 중국이 지금 첨예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터라 이번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났습니까?

기자) 네, 두 정상이 26일 오후 만났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협력 관계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변해감에 따라 중국과 일본은 더 많이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게 됐다"면서 이런 급속한 변화는 중국과 일본이 더 깊은 협력 관계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도 자신의 방문이 양국 관계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양국은 이웃이자 동반자로서 결코 서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양국이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길 바라고 있으며, 그게 바로 국제사회가 양국에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두 나라는 가까운 이웃국이면서도 일본의 침략 등으로 역사적으로 오랜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2천 년 이상 서로 교류해왔고, 서로 배우고 발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오랜 역사 속에 참으로 개탄스러운 시간들도 있었으며, 중국인들은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은 지금 영유권 갈등도 겪고 있죠?

기자) 네, 일본과 중국은 동중국해에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현재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일본 정부가 일본인 소유주로부터 섬의 일부를 구매하면서 이 문제가 크게 불거졌고요.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지금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번에 눈에 띄는 성과가 좀 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했고요. 이후 두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두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커창 총리도 올해 일본을 방문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월, 중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처음 일본을 방문했었는데요. 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일본을 방문한 지 6개월도 안 돼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의 국민들이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아베 총리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데리고 갔는데, 경제 부문의 협력도 이야기가 나왔겠죠?

기자) 네,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에 500명이 넘는 재계인사들이 수행해 양측 간에 대규모 경제 협력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리커창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기업들이 20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는 양국 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에 일본의 참여를 환영하면서, 양국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이 말하는 광범위한 분야,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양국의 중앙은행이 3년 기한으로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통화 스와프란 말 그대로 두 나라가 자국의 통화를 스와프(swap), 교환하는 건데요. 국가의 외화 보유액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2002년 3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었는데요. 하지만 센카쿠 열도 분쟁으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3년 협정 종료 후 다시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10배나 더 늘어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협정은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의 금융협력이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국은 또 중국투자공사와 노무라홀딩스 등 금융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 투자펀드도 조성해 양국의 경제협력과 제3국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이번에 중국 지도부의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이번에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는데요. 이로써 중국의 권력 서열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만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이 최고 의전을 제공했다는 의미라면서 미국의 압박에 맞서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중국의 치밀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브라질 대선에 출마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와 페르난두 아다지 노동자당 후보.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기자) 네, 오는 28일 브라질 전역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실시됩니다. 당초 지난 7일 실시된 대선에서 극우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후보가 46%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는데요. 하지만 과반을 넘기지 못해 이번에 다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상대 후보는 누구입니까?

기자) 페르난두 아다지 노동자당 후보입니다. 브라질 좌파의 상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대선에서 30% 채 못 되는 표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에 대해, 현재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25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탸폴라'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요. 보우소나루 후보가 56%로 여전히 앞서고 있고요. 아다지 후보는 44%에 그쳤는데요. 하지만 일주일 전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59%였는데, 3%P가 떨어졌고요. 아다지 후보는 3%P가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격차가 조금 좁혀지긴 했지만 그래도 보우소나루 후보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보우소나루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인데요. 하지만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에 힘입어 아다지 후보가 막판에 대역전극을 벌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선 투표가 며칠밖에 남지 않았는데 역전, 가능할까요?

기자) 보우소나루 후보는 최근 소셜네트워크,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여론조작 의혹과 아들의 사법부 위협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다지 후보 측은 지난 대선에서 3위를 한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들이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되면 군사독재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나온 여론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군사독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30% 넘는 응답자가 매우 크다고 답했고요. 20%가량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군사독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보우소나루 후보는 군 장교 출신이고요.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도 군 장성 출신인데요. 보우소나루 후보는 특히 과거 브라질을 지배했던 군사정권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있고 치안을 위한 총기 규제 완화 등도 주창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군, 경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중국 최대 부호 중 한 명이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주일에 2명꼴로 억만장자들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스위스투자은행 'UBS'가 26일 전 세계 부호들의 동향을 살핀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중국의 억만장자가 2016년 318명에서 2017년에는 373명으로 늘었으며 1주일에 2명꼴로 억만장자가 태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흔히 큰 부자들을 억만장자라고 하는데요. 억만장자라면 어느 정도 부를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자산규모 10억 달러 이상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중국 억만장자들의 전체 자산은 1조1천2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2006년에는 16명에 불과했는데요. 지금은 전 세계 억만장자 5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중국인들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는 억만장자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해 약 330명이 더 늘어나서 전체 억만장자는 2천160명 정도고요. 이들의 총자산 규모는 8조9천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올랐는데요. 보고서는 중국 기업인들의 급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UBS 측은 지난 10여 년간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기업을 설립하고, 삶의 기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의 인구와 기술혁명, 생산성과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할 때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우려스러운 측면도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보고서는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변동 폭이 크다고 경고했는데요. 즉, 중국은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 100명 넘게 새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하지만 이름이 빠진 사람도 50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들쑥날쑥하고 기업에 대한 안정성이 적어 중국에서 사업하는데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중국의 억만장자들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 뭘까요?

기자) 보고서는 첨단산업과 소매업의 급성장에서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중국 억만장자의 97%가 창업자들이고 이들의 대부분은 첨단산업과 소매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느슨한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억만장자들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전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여전히 세계 경제 1위 국가인 미국입니다. 585명으로 이들의 총자산 규모는 3조1천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하지만 억만장자가 배출되는 속도가 전보다 많이 느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몇 명이나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습니까?

기자) 50명이 조금 넘는데요. 5년 전에는 매년 90명 가까이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습니다. 서유럽의 경우, 지난해 17명이 늘어 전체 억만장자 수는 410명이 조금 넘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세계 최고 여성 부호 중의 상당수가 중국 여성이라는 보고서도 나왔죠?

기자) 네, 중국 후룬보고서가 최근 전세계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여성 기업인들을 발표했는데요. 상위권 4명이 모두 중국 여성들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여성 기업인은 부동산 재벌인 양후이옌 씨였는데요. 양 씨는 중국의 부호 순위에서는 4위였지만 전 세계 여성들 중에서는 재산이 가장 많은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