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조기투표율 높아...트럼프 "중산층 추가 세금감면"

23일 미국 인디애나주 노블스빌 정부청사에서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조기투표를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중간선거 조기투표가 많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00만 명 이상이 조기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 뒤에 중산층을 위한 세금감면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프로 야구 최강자를 뽑는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만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현재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중간선거 조기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유권자가 조기투표에 참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이 전하는 소식인데요. 유권자 500만 명 이상이 이미 조기투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몇 지역에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22일에도 조기투표가 시작된 지역들이 있죠?

기자) 네. 6개가 넘는 주와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조기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지역이 몇 군데 있는데, 이 지역들 조기투표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대략 8개 지역이 관심을 끕니다. 플로리다, 애리조나, 조지아, 인디애나, 테네시, 네바다, 텍사스, 몬태나 등입니다. 이 가운데 22일 기준으로 플로리다가 가장 많은 약 91만 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라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가운데 한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스윙 스테이트’라면 ‘경합주’, 그러니까 지지하는 정당이 고정돼 있지 않은 지역을 말합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겼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관심을 끄는데요. 현역인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나온 릭 스콧 주지사와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8개 지역 가운데 플로리다 외에 나머지 지역 조기투표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조지아가 약 52만 명이고요. 테네시가 약 29만 명, 그리고 애리조나가 26만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텍사스주도 연방 상원의원 선거 때문에 관심을 끄는데, 이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22일까지 약 10만 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했는데요, 마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유세에 나와서 연설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n just 15 days…”

트럼프 대통령, 이 연설에서 유권자들에게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루즈 의원과 한때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가 좋은 친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문제가 있었다는 건 지난 대선 때 일을 말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크루즈 의원도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나갔는데, 당시 트럼프 후보와 각을 세웠습니다. 한 때 17명에 달했던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도 크루즈 의원이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트럼프 후보가 크루즈 후보의 아내와 아버지를 공격하면서 상당히 두 사람 사이가 안 좋았는데요, 이번 유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날 유세에서는 두 사람이 연단에서 포옹하는 등 그간의 앙금을 모두 털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캐러밴 등 불법 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면서 민주당을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의원이 현재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크루즈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베토 오뤄크 연방 하원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뤄크 후보는 선거자금 모금에서 기록을 세우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크루즈 의원이 오뤄크 후보를 앞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민주, 공화 두 당이 조기투표율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당적 별로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관심 지역 8곳 가운데 7곳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역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애리조나주에서는 공화당 투표율이 44%, 그리고 민주당은 투표율이 33%였습니다. 또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44%, 그리고 민주당이 38%였습니다. 그런데 테네시주 같은 경우는 공화당 투표율이 63%, 그리고 민주당이 30%로 차이가 크게 났습니다.

진행자) 22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한 텍사스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에서는 공화당 투표율이 53%, 그리고 민주당 투표율이 43%였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투표율에서 앞선 지역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바다주입니다. 민주당이 45%, 그리고 공화당이 38%를 기록했습니다. 그밖에 성별 투표율도 관심을 끄는데요. 역시 네바다주를 빼고 나머지 7개 지역에서 여성 투표율이 남성 투표율을 앞섰습니다.

진행자) ‘블루웨이브(Blue Wave)’라고 해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돌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당적 별 조기투표율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 맞는지 생각하게 하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조기투표율을 두고 어느 당이 확실하게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 참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 휴스턴에서 유세했다는 소식은 전해 드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세금감면을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유세 중 연설하면서 중산층 세금을 10% 감면하는 안을 곧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re gonna be putting in…”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스턴으로 떠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결의안 형태의 추가 세금감면안을 곧 낼 것이고 이건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간소득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 이 세금감면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이미 추가 세금감면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에 연방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새 세금감면안을 공개한 바 있었습니다. 이 방안은 개인 세금 감면을 영구화하고 개인 사업자 세금 공제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언급한 추가 세금감면안에 대해 연방 회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추가 세금감면안이 추진되고 있는지 연방 의회 쪽에서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백악관이 22일 늦게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가 세금감면을 원한다면서 대통령이 중산층 세금을 10% 감면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나온 세금감면안도 논란이 많았는데, 새로운 방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일단 추가 세금감면안 처리는 11월 6일 진행될 중간선거 전에는 연방 의회가 이때까지 휴회라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중간선거 결과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세금감면이 실현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 결과 다수당 자리가 뒤바뀌면 트럼프 대통령 요구가 실현되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되찾으면 추가 세금감면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추가 세금감면안이 통과된다고 보장하지 못합니다

진행자) 역시 재정적자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에 세금감면법을 처리할 때도 일부 보수파 공화당 의원들이 재정적자 문제를 제기해서 처리가 어려웠는데, 재정적자를 늘릴 세금감면안을 다시 내놓으면 보수파들이 반발할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한국인 투수 류현진이 지난 19일 밀워키에서 열린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전 6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23일 밤 많은 미국인이 TV 앞에 앉았는데요, 월드시리즈 경기 때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가 프로야구인데요, 미국 프로야구(Major League Baseball)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가 막을 올렸습니다. 월드시리즈는 MLB의 양대 리그, 즉 내셔널리그(National League)와 아메리칸리그(American League) 최고팀끼리 맞붙는 경기인데요, 7전4승제로 7번 경기를 치러서 먼저 네 번 승리하는 팀이 우승컵을 안게 됩니다.

진행자)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가 월드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우연히도 동부와 서부 해안 도시를 대표하는 두 팀이 맞붙게 됐네요?

기자) 맞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 Dodgers)와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는데요, 레드삭스가 먼저 1승을 챙겼습니다. 23일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8-4로 다저스를 누른 겁니다.

진행자)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따기가 무척 힘들죠?

기자) 그렇습니다. 각 리그에서 우승한 팀이 진출하게 되는데요,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 결승에서 4승 1패로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를 따돌리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고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결승에서 밀워키 브루어스(Milwaukee Brewers)를 만났는데요, 7번째 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 3패로 힘겹게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두 팀의 기록을 좀 살펴볼까요? 두 팀 다 월드시리즈에 처음 나가는 건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다저스는 그동안 20번 이상 월드시리즈에 나가서 6번 우승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우승컵을 내줬는데요,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1988년 이후 30년 만의 경사가 됩니다. 반면에 레드삭스는 2000년대 들어서만 세 번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요, 통산 8번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어느 팀의 우승을 점치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의견은 대회 시작 전부터 레드삭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블리처리포트(Bleacher Report)’ 같은 경우, 7차전까지 간 끝에 레드삭스가 4승 3패의 성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올해 레드삭스 성적이 좋다는 점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레드삭스가 올해 정규 시즌 기간에 100경기 이상 승리를 거뒀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모두 162개 경기를 치러서 108번 이겼는데요, 레드삭스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다저스는 163개 경기를 치러서 92번 승리를 챙겼으니까, 다저스보다 기록이 더 좋은 거죠? 레드삭스는 앞서 1912년과 1915년, 또 1946년에도 100경기 이상 승리했는데요, 세 시즌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두 번 우승했습니다. 여기서 시즌은 한해 특정 스포츠 경기가 벌어지는 기간을 말합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레드삭스 우승을 점치고 있지만, 한인들 가운데는 다저스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다저스 연고지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이기 때문인데요, 이곳은 미국 내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거기다 한국 출신 류현진 선수가 몸 담고 있는 곳이어서요. 더더욱 한인들의 관심이 큽니다. 류현진 선수는 24일에 벌어지는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올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인 선수가 월드시리즈에 나오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Arizona Diamondbacks)의 김병현 선수, 또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Philadelphia Phillies)에서 활동하던 박찬호 선수가 투수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는데요, 두 선수 모두 선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월드시리즈에 한인 선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건 류현진 선수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