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4월 대선 강행...틸러슨 미 국무 "석유 제재 임박"

7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야권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은 어제(7일) 정부와 야권이 대통령 선거일정 등을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되자 4월 22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우파 야권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도미니카공화국 중재 아래 선거일정 등 정국 안정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습니다.

정부와 여권은 대통령 선거를 4월 이전에 실시할 것을 제안했고, 야권은 경선 일정 등을 감안해 연말 실시를 요구했지만 타협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미국 등 주변국들은 마두로 정권이 야권과 시민들을 탄압하고 독재정권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기 선거 일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중남미 5개국을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7일)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판매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순간이 가까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경제난으로 지난해 4월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지금까지 100여 명이 숨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