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구문제연구소 “북한 기대수명 71.5세…한국보다 10년 이상 짧아”

지난해 5월 북한 당국이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한 평양산원에서 신생아들이 담요에 싸여있다.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이 한국인에 비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의 영아사망률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사람들의 기대수명 차이가 10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인구문제연구소 (Population Reference Bureau)는 최근 발표한 ‘2017 세계인구 통계 현황 (2017 World Population Data Sheet)’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이 평균 71.6세라고 밝혔습니다.

기대수명은 사망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그 해에 태어난 아기의 예상 수명을 통계적으로 추정한 겁니다.

인구문제연구소는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을 남자 68세, 여자 75세로 추정했습니다.

동아시아 평균 77.5세보다 6년 짧고, 82세인 한국과 비교해서도 10.5년 짧습니다. 또 중국보다 5년, 일본보다는 12.5년 짧은 겁니다.

북한의 영아사망률도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문제연구소는 2016년 기준으로 1살 미만 북한 영아 1천 명 당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영아 1천 명 당 2.7명이 사망한 한국에 비해 6배 가까이 높은 것입니다.

또 영아 1천 명 당 9명인 동아시아 평균보다도 2배가량 높습니다.

북한 인구는 2017년 현재 2천5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문제연구소는 북한 인구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30년 중반 2천670만여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50년 중반 2천680만여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은 2030년 중반 5천270만여 명에서 2050년 중반 4천920만여 명으로 크게 (350만여 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2030년에서 2050년 사이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나라는 북한 외에 중국과 몽골뿐이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