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북한 ICBM 보유 평가 믿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11월 15일 미 군사안보 전문매체 'Defense One'이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개최한 'Leadership Briefing' 행사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이지은 인턴기자)

미군은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평가에 따라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미 태평양사령관이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15일 미 군사안보 전문매체인 ‘디펜스 원’이 워싱턴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수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윌리엄 고트니 전 북미우주방어 사령관 (NORAD)이 재임시절인 지난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대서양위원회 (Atlantic Council) 연설에서 공개한 평가를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What I believe my great friend Bill Gortney. He was the former NORTHCOM commander…”

고트니 전 사령관은 당시 “북한이 소형화 된 핵무기를 로켓에 실어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말했었습니다.

고트니 전 사령관은 또 전역을 앞둔 지난 4월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김정은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에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 본토에 보낼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김정은도 그런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나타냈었다”며 태평양사령관으로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believe I have to assume that they have. I know…”

군 지휘관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사령관의 발언은 북한의 핵미사일 보유를 확인했다기 보다는 준비태세 임무를 부여 받은 미군 지휘관들의 통상적인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준에는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 임기 안에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노력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과 이지스함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 미-한-일 3국 간 정보 공유 확대 등 3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