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난수방송' 재개…한국 통일부 "깊은 유감"

지난 3월 한국 군인들이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 철책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했던 남파공작원 지령용 ‘난수방송’을 16년 만에 재개한 데 대해 비판했습니다.

정준희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2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난수방송'을 상당 기간 자제해 오다 최근 재개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구태의연한 태도를 중단하고 남북한의 발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난수방송'은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보내기 위해 특정 책자의 페이지와 글자 위치를 통해 뜻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북한 관영 `평양방송'은 지난 15일 정규 보도를 마친 뒤 12분 간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난수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난수방송'은 보안성이 낮아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간첩에게 지령을 보내려는 목적 보다는 대남 심리전의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