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정부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 만수대창작사와 거래 중단"

지난 2008년 10월 찰스 나몰로 당시 나미비아 국방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지적된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가 북한 기업들과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나미비아 탄약공장을 짓고 있던 조선광업개발회사와 만수대창작사가 대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 KOMID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과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30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이날 `VOA'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기 위해 실시되며,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한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가 30일 VOA에 보낸 보도자료.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 기업과의 거래를 종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관계협력부는 이 같은 결정을 유엔 안보리와 북한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외교부총리가 지난주 평양을 방문해 이 소식을 전했다는 설명입니다.

나미비아 정부는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외교부총리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다며, 당시 만남이 상호 존중과 이해의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나미비아 대통령 특사인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외교부총리가 평양에 도착해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났다고 지난 25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그러나 나미비아 정부가 조선광업개발회사, 만수대창작사와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제외하고 두 나라 간 친선협조 관계만 언급했습니다.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는 모든 유엔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북한과 ‘따뜻한 외교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미비아에 대해서는 최근 자국 내에서 북한이 탄약공장을 건설하도록 해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 KOMID가 만수대창작사로 위장해 수도 빈트후크 지역에 탄약공장을 건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또 만수대창작사가 나미비아에서 군사학교와 국방부 건물 등 군사시설 건설에도 관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나미비아 정부는 탄약공장 등 북한이 관여한 모든 공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 발효 이전에 시작됐기 때문에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북한은 나미비아가 독립했을 때부터 나미비아 군에 상당한 지원을 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특히 만수대창작사는 지난 2000년 이래 나미비아에서 군사박물관, 독립기념관, 영웅릉, 의사당 등 4 건의 대규모 건설을 진행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