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신년사 "남북관계 개선"...핵 언급 없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2016년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

새해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늘 (1일)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경제발전을 강조했지만 핵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낮 북한관영 `조선중앙TV'에 방영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 앉아 민족 문제와 통일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선 직접 최고위급 회담을 할 뜻이 있다고 밝혔었는데 이번엔 비록 간접적이지만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언급을 했다는 관측입니다.

한국의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 대학원대학교] “올해는 한국에서 4월 총선이 있고 북한에선 5월에 7차 당 대회가 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민족 문제와 통일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의제는 정상회담에서의 의제이기 때문에 결국은 제7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새로운 통일 방안을 제시한 이후 통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박근혜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하며 자주통일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체제대결을 추구하지 말고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남북 고위급 접촉의 합의정신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반대하는 모략소동이라거나 외세에 민족의 운명을 내맡기는 매국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위험천만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핵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방-경제 병진 노선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병진 노선을 국가 목표로 공식 채택한 이후 신년사에서 이 노선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적을 제압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하고 생산해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이른바 ‘북한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면서 평화협정 체결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신년사는 또 경제 분야를 정치, 군사 분야보다 앞에 배치해 김 제1위원장이 경제 문제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반영했다는 분석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자강력 제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력 문제 해결에 전 당적, 전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발전시설 보강과 발전소 건설, 자연에너지 활용 등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또 내각과 국가경제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식 경제관리 방법을 전면적으로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은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주문하는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역사적인 분수령이 될 7차 당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야 한다며 당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29분 동안 진행된 이번 연설에 검은 색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고, 말을 더듬거나 몸을 흔드는 등 과거 신년사 발표 때 보였던 모습이 사라지고 비교적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