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특별대표 "북한, 평화체제 요구 앞서 비핵화 진전시켜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워싱턴의 우드로윌슨센터 주최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시험해 보기 위한 이른바 ‘탐색적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화의 형식이 아니라 북한의 의지라며 북한이 평화체제 요구에 앞서 비핵화에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등 5자 당사국들은 6자회담에 앞서 북한과 마주 앉아 비핵화 의지를 시험해 볼 의향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성김 특별대표가 밝혔습니다.

[녹취: 성김 특별대표] “I think the idea that we would be willing to sit down with the North Koreans to test their commitment, to test reaffirm their commitment to denuclearization, I think it’s still valid.”

성김 특별대표는 10일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의 오찬연설자로 나서 북한과의 이른바 ‘탐색적’ 대화 제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지난 5월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 나서기로 미국 등과 의견을 모았다며 탐색적 대화의 경우 조건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성김 대표는 대화에 굳이 ‘탐색적’이라는 이름을 달아야 할지 망설여진다며, 대화 형식을 뭐라고 부르든 북한과 마주 앉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데 거리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김 대표는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결정에 달린 문제로, 불행하게도 북한은 그런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성김 특별대표] “Unfortunately, the North Koreans have shown no interests in any such dialogue…”

성김 대표는 6자회담과 관련해 의미 있고 생산적인 관여에 열려있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라는 중심 목표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되면 기꺼이 만나 함께 일하겠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전했다는 겁니다.

성김 대표는 이날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기조연설에서 6자회담을 더 많은 당사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구조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화 형식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겠지만 그것이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의지의 필요성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성김 특별대표] “I think we can keep an open mind about the format, composition of whatever dialogue but that does not replace the needs for a real commitment from the North Koreans.”

북한이 공동목표인 비핵화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6자회담이나 양자회담, 혹은 몇 개의 당사국이 더 참여하는 과정도 의미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성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6자회담 체제 속에서 가장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만큼 6자회담은 유지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성김 대표는 또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주장과 관련해,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며 휴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전에 북한의 비핵화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성김 특별대표] “I think they have the order wrong. Before we can get to issues like peace mechanism to replace the armistice, I think we need to make significant progress on the central issue of denuclearization.”

성김 대표는 위험한 핵과 미사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자국민의 인권을 계속 유린하는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