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북한인권 국제회의 11일 서울 개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인권포럼에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왼쪽)와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지난해에 이어 유엔 차원의 북한인권 문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과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회의인 ‘서울인권대화’ 창립대회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립니다.

한국의 ‘연세 휴먼리버티센터’와 영국의 ‘크리스천 솔리데리티 월드와이드’,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등 민간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마그나카르타 800년 북한의 자유와 인권의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됩니다.

영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인 마그나카르타 즉, 대헌장의 기본정신을 되새겨 3대에 걸친 독재로 기본권마저 박탈된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행사를 주도한 이정훈 한국 외교부 인권대사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에 이어 올해도 유엔총회에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이 상정된 시점에서 열리게 돼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참상과 해법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녹취: 이정훈 한국 외교부 인권대사] “지금 또 결국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되고 안보리로 가는 문제가 어젠다로 돼 있으니까 12월에 어떤 움직임이 있을 거에요. 그런 차원에서 11월 유엔의 움직임이 있는 이 시점에 북한인권에 대해서 부각을 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 대사는 북한인권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의 초점이 책임 추궁에 모아지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선 이 문제가 다양하고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인권 관련 국제적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회의로는 규모나 깊이 면에서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인권 문제 관련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참여합니다.

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과 바러네스 버스컴 영국 상원의원, 그리고 마틴 리 홍콩 민주당 전 주석 등도 참석해 기조연설과 토론자로 나섭니다.

이정훈 한국 외교부 인권대사입니다.

[녹취: 이정훈 한국 외교부 인권대사] “북한인권만을 다루는 분들을 넘어서 외연을 확대하는 그런 계기거든요. 호세 라모스 오르타나 마틴 리 홍콩 민주당 설립자 등은 평소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는 분들이 아니거든요. 물론 민주주의의 상징들이죠. 그래서 그런 분들이 북한인권 회의에 와서 북한인권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가 있고…”

한국 정부도 이번 회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면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고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그리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오찬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는 마그나카르타의 재고와 함의,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세계의 시각, 북한 정치범 수용소 동영상과 피해자 증언, 세계는 무엇을 할 것인가 등 5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대사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서울인권대화’를 싱가포르에서 해마다 국방과 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처럼 반관반민 형태의 정례 국제회의로 키울 구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