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사령부 '미·한 연합해상기동훈련 종료'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왼쪽)가 지난 26일부터 나흘동안 한국 동해에서 실시한 미-한 연합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했다. 사진 출처 = 미 태평양사령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참가했던 미-한 연합 해상기동훈련이 29 일 순조롭게 끝났다고 미 태평양사령부가 밝혔습니다. 레이건 호는 훈련 뒤 부산에 입항해 현지 주민들과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보도자료에서 26일부터 나흘 동안 한국 동해상에서 실시한 연합훈련이 29일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훈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와 최신 이지스 함들이 참가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령부 산하 레이건 호 미디어팀은 미-한 두 나라 해군과 공군이 (북한의) 각기 다른 공수 위협 시나리오에 맞춰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상에서 북한 함정과 마주하는 상황을 상정해 추적과 요격, 연합 통제 등의 훈련이 실시됐다고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레이건 호 외에 첨단 요격미사일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 순양함 챈설러스빌 호 (CG 62),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 호 (DDG 89), 구축함 핏제랄드 호 (DDG 62)와 커니스 윌버 호 (DDG 54)가 참가했습니다.

9천800t 급 챈설러스빌 호는 특히 최신 함대공 미사일인 SM-6를 최근에 새로 장착하는 등 화력을 대폭 강화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밝혔습니다.

SM-6는 최신 해상 요격체계로 사거리가 320-400 km 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최초로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SM-6 두얼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 역시 이르면 내년쯤 SM-6를 처음으로 도입해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 호에 장착할 계획입니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미 이지스 구축함들은 모두 대잠수함과 대공 능력을 갖춘 전함들로 북한의 기습에 대비해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과 천안함 폭침 같은 잠수함 기습에 대비해 한국 군과 다양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상기동훈련에서 한국 해군은 1, 2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 호 (DDG 991)와 율곡이이 호 (DDG 992), 3천t 급 구축함인 양만춘 함 (DDH 973)이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널드 레이건 호의 항모비행단과 오산 공군기지의 미 공군, 한국 공군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챈설러스빌 (CG-62)호의 커트 렌쇼 함장은 두 나라가 이런 훈련들을 통해 해양 우애를 다지며 서로 배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나라 군대가 적과 아군을 뜻하는 적색군과 청색군으로 나눠 훈련을 실시했다며, 동시에 서로 교신을 주고 받으며 전술 절차를 진행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훈련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로널드 레이건 호가 30일 부산 항에 입항했습니다.

레이건 호의 크리스 볼트 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봉사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부산 시민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면서 두 나라 동맹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로널드 레이건 호는 지난 1일 조지 워싱턴 호를 대체해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미 7함대 해군기지에 순환배치됐습니다.

길이 333미터에 배수량이 9만 7천t 으로 면적이 축구장 3배에 달합니다. 특히 F-18 슈퍼 호넷 등 각종 항공기 60 대, 5천여 명의 요원들을 태우고 시속 30 노트 즉, 55 km 의 속도로 움직이며 언제든 전투를 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앞서 레이건 호에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서태평양 지역에서 각종 자연재해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