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전력 생산능력 격차 12배...사상 최대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위성이 지난해 2월 동아시아 상공을 지나면서 촬영한 한반도 사진. 한국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북한이 캄캄한 바다처럼 보인다. (자료사진)

남북한의 전력생산 능력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부로부터 자본과 기술 지원을 받지 않고선 북한의 전력생산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전력생산 능력이 북한의 1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한국의 발전설비 총용량은 8만7천 메가와트(MW)를 기록한 데 반해 북한은 7천200 MW에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 1965년 남북한 전력생산 능력을 비교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수치입니다.

1965년에만 해도 북한의 전력생산 능력은 2천400 MW로 오히려 한국의 세 배에 달했습니다. 이런 북한의 우위는 1970년대까지 계속됐지만 한국의 빠르고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판세가 역전됐고 그 격차는 해마다 커졌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03년부터 10년 간 오히려 전력설비 용량이 530 MW 감소해 같은 기간 무려 3만천 MW 늘어난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봉현 박사/ IBK경제연구소] “북한이 2000년도에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로 러시아제 중고 전력설비들을 도입해 가동했습니다. 하지만 설비 수명이 다하다 보니까 그 것을 교체하지 못하고 유지함으로써 결국 발전설비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원자력과 화력, 수력 발전의 비율이 각각 24%와 65%, 7%로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북한은 수력과 화력 발전 만으로 모든 전력생산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화력발전은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외자 확보를 위해 캐낸 석탄의 상당량을 중국에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생산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발전소가 바닷물을 용수로 쓰기 때문에 주로 해안가에 입지를 두고 있는 바람에 송전시설이 낡거나 미비한 북한으로선 내륙지방까지 전력을 공급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북한은 또 그동안 연료비가 들지 않는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높여 왔습니다. 현재 전체 발전설비에서 수력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댐의 저수 능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잦은 가뭄으로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민간연구기관인 북한자원연구소 최경수 소장입니다.

[녹취: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저수댐이 그동안 산에서 물이 내려오고 그러면 퇴적물이 계속 쌓이는데 준설을 못하니까 비가 오더라도 잘 가두지도 못하고 그나마 최근엔 가뭄으로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래서 수력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한 거죠.”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최근 북한이 대안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또한 기술과 돈이 문제라며, 지금 단계에서 전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혁개방을 통해 외부 사회로부터 지원과 협력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