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국방장관 6.25 참전 영웅에 감사 표시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3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인 윌리엄 웨버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에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여하고 있다.

6.25 한국 전쟁에서 오른 팔과 다리를 잃은 89세의 미군 참전 용사가 지난 23일 미 국방부에서 한-미 동맹상을 받았습니다. 이 참전용사는 죽는 날까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한국전쟁의 의미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 제 46차 미-한 안보협의회(SCM)에 이어 열린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의 기자회견장.

헤이글 장관이 한 노병을 향해 경의를 표하며 감사의 인사말을 합니다.

[녹취: 헤이글 장관] “I also want to acknowledge retired Colonel William E. Weber, a distinguished Korean War veteran who is here today…”

이 노병은 6.25 한국전쟁 때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해 원주 전투에서 오른 팔과 다리를 잃은 89세의 윌리엄 웨버 전 대령.

헤이글 장관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웨버 전 대령에게 감사하다며 그가 한국과 미국 국민들의 우정과 우애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고 치하했습니다.

웨버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 국방부가 수여하는 제2회 백선엽 한.미 동맹상을 수상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상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한국 방위에 헌신한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한국전쟁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이름을 붙여 명명됐습니다.

한국의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지난해 초대 수상자인 고 월턴 워커 전 장군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인 웨버 전 대령에게 직접 상장과 메달을 수여했습니다.

[녹취: 박수소리 ]

한 장관은 웨버 전 대령이 전쟁 중 헌신적으로 희생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켰고 퇴역 후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을 지내며 한국 전쟁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고 치하했습니다.

의족을 의지해 단상에 오른 웨버 전 대령은 수상 소감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일 때문에 이 상을 받게 됐다면 앞으로 죽는 날까지 이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웨버 전 대령] “If I am deserving of it for that which I have done, I promise I shall continue that effort until the day I die……”

웨버 전 대령은 특히 “우리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에서 싸웠던 것처럼 세계가 공산주의의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싸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의 매 순간들을 기억하고 영예롭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웨버 전 대령] “Our nation should remember and honor every moment of its existence…”

1951년 부상 이후 평생을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 살아온 웨버 전 대령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쟁의 의미를 알리는 데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미 국방부는 특히 그가 20년 이상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을 지내며 연간 3백 5십 만 명이 찾는 워싱턴의 한국전쟁 추모 기념관과 추모비 건립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6.25 전쟁 중 3만 6천 574 명이 희생됐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