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외교장관들 "북한 핵·미사일 개발 우려"

10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에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 참가한 나라의 외교장관들 대부분이 북한의 핵 개발 위협과 미사일 발사 등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한의 외교 공방전도 치열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를 제외한 북 핵 6자회담 참가국들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즉 아세안 국가 등 20여 개 나라 외교장관들이 참여한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가 10일 미얀마에서 폐막됐습니다.

이 회의에 참가한 대부분 나라의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ARF가 끝난 뒤 미얀마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와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데 많은 외교장관들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위협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심각한 위반이라는 점을 대부분 외교장관들이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에 앞서 ARF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고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므로 국제사회가 더욱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 포기의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윤 장관에 앞서 발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북 핵 문제가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자기들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행위에 대해선 미-한 합동군사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통일 문제와 관련해선 자신들의 연방제 통일 방안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리 외무상을 수행하고 있는 최명남 북한 외무성 국제국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리 외무상의 발언 내용을 전했습니다.

[녹취: 최명남 북한 외무성 국제부 부국장] “핵 억제력을 보유한 것은 건국 이후 50년 이상을 미국의 끊임없는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압력, 핵 위협 공갈에 시달리다 못해 부득불 내리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결단이었습니다.”

최 부국장은 4차 핵실험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어떤 행동도 다할 권리가 있고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선 남북한이 화해와 신뢰를 쌓는 데 백해무익하다고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 당국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는 문제에 대해선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행사를 실현하는 게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도 언제 어디서 할 지는 상부가 결심할 문제라고 답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