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관련 언급 없어…김정은 충성 독려

지난 7월 북한 참전열사묘를 방문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왼쪽부터).

북한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이 제기된 지 이틀째인 오늘 (5일)도 여전히 침묵을 지킨 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인 오는 17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계승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충정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독려했습니다.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지방공업 발전의 본보기로 내세운 창성을 현지 지도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을 강조하며 수령과 인민이 혼연일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에 앞서 4일에는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수령을 변절하면 누구든 용서치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에서 ‘변절’이란 표현이 사용된 것은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 당국은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잇달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것도 장 부위원장의 실각을 계기로 조성된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원진 의원] “(정보당국은 북한이 현재)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에 대한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절대 충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고 11월 2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을 촉구한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장 부위원장의 실각과 관련해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녹취: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현재 장성택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 주상성, 리태남, 리영호 등 신병을 이유로 물러났다는 공식 보도가 있었으나, 장성택의 경우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보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

한국 정부 당국자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는 있지만 북한 당국의 공식 확인이 가장 정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인 오는 17일을 전후해 공식 석상에 장 부위원장이 등장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