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방전략대화 28일 개최...방공식별구역 등 논의

지난 6월 정승조 한국 합참의장과 팡펑후이 중국군 총참모장은 베이징 '8·1청사'에서 한·중 군사회담을 가지고 양국의 군사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료사진)

한국과 중국 군 당국은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 구역 문제에 대해 이번 주 중 공식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중국 측 방공구역이 한국 방공식별구역과 중첩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승주 한국 국방차관과 왕관중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오는 28일 서울에서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정세, 양국 군사 현안 등을 논의합니다.

특히 이번 대화에서는 중국이 지난 23일 선포한 방공식별구역 문제와 이 구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중국 측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25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중국과는 이어도 상공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고 또 우리 한국방공식별구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과 일부 중첩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도가 한국군의 작전인가구역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한국의 이어도 관할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방공식별구역은 제주도 서쪽 상공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과 폭 20km, 길이 115km 가량 겹쳐 있으며 이어도 상공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대화가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이창형 박사입니다.

[녹취: 이창형 한국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국제전략연구실장] “우선 첫째는 한국의 강력한 반발 또는 중국이 일방 선포한 것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 중국 측에 강하게 전달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고요. 둘째는 중국의 진정한 의도가 뭔지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향후 협상 여지가 있는지 끝까지 끌고 갈 것인지 이런 문제를 협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요. 셋째는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4일 중국 방공구역이 한국 방공식별구역의 제주도 서남방 일부 구역과 중첩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국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두 나라 국방시설 간 직통선을 설치하는 문제도 협의할 전망입니다.

지난 6월 한-중 군사회담 당시 양국은 국방당국 간 직통선 조기 개설 필요성을 제기하고 직통선 설치에 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일, 미-중, 중-일 관계가 복잡하게 꼬여가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한-중 국방전략대화에 관심이 쏠린다면서 양국 국방전략대화는 신뢰 구축과 협력을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번 3차 대화는 껄끄러운 문제도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