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납북자 해결 '국민대집회'...아베 총리 참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국민 대집회’가 열렸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대화와 압박을 통해 북한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와 지원조직 ‘구하는 모임’ 등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회에 참석해 납치 문제 해결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납북자 가족들이 자녀와 친족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날까지 아베 정권의 사명은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어떻게든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결의가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지난 1977년 13살의 나이에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는 자신의 딸이 36년 가까이 구속된 채로 있다며 일본 정부에 북한과 교섭을 서둘러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 씨도 간절한 심정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요코타 사키에, 메구미 어머니]

너무도 슬프고 괴로워 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딸이 돌아올 때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쓰러지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 대표 역시 지난 1978년 동생 다구치 야에코가 22살의 나이에 납북된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녹취: 이즈카 시게오, 납치 피해자 가족회의 대표]

야에코의 언니가 동생을 그리워하며 투병생활을 하다 결국 탈진해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다.

이즈카 대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납북자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민 대집회’에는 아베 총리와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국회의원, 납북자 가족 등 약 1천2백 명이 참석해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보였습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인 납북자는 모두 17명입니다.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에서 만나 식민지배 과거 청산과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를 골자로 하는 평양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했지만 지금까지 5 명만 일본에 돌려보냈습니다.

지난 해 일본 정부는 4년만에 북한과 협의를 가진 뒤 국장급 본회담을 열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추가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