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대북지원단체 방북 허가...새 정부 들어 처음

한국 대북지원단체 '푸른나무'가 북한에 보내는 장애인.어린이 지원 물품이 지난 1일 인천에서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민간단체가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들 민간단체들은 이번 주 안에 남포와 평양 등지에서 대북 지원물품들의 분배 과정을 지켜볼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대북 지원물품 분배 모니터링을 위해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 곳의 북한 방문을 허가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통일부 내부 검토를 거쳐 방북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12일 기자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 “현재 3개 단체에서 방북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신청이 접수되어 있고 이것과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바로 승인여부가 결정되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북이 허가된 민간단체 ‘어린이어깨동무’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14일 중국 선양을 거쳐 평양에 들어간 뒤 17일까지 각각 남포와 평양에서 지원 물품의 분배 상황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방북단 규모는 각각 8명과 10명입니다.

지난달 29일 한국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승인에 따라 ‘어린이어깨동무’는 미화 약 13만 달러 어치의 빵 재료와 분유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항생제와 소염제 등 의약품 약 20만 달러 어치를 북한의 소아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다른 모니터링 방북 신청 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은 이번 주 안으로 정부와 방북 일시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지난달 대북지원 승인을 받은 단체 5곳 중에서 ‘푸른나무’와 ‘섬김’은 모니터링을 위해 해외동포가 방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민간인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외의 북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개성공단 기업인의 개성지역 방문이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방문 등은 있었지만, 그 외 지역에 민간인이 출입한 적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민간단체 방북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해 11월 ‘평화 3000’의 평양 방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