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남북관계 개선 없이, 미-북관계 변화 없어"

미국의 글렌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가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반도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밝혔습니다. 또 남북관계와 인권 개선 없이는 북한과의 근본적인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4일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도전에 대해 원칙적인 자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스 대표] “We will not accept North Korea as a nuclear are state…”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나쁜 행동에 대해서도 보상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남북관계와 북한 내 인권 상황의 개선 없이는 미-북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데이비스 대표] “ We’ve also made clear that US-DPRK relations cannot fundamentally…”

데이비스 대표는 특히 미국은 북한 당국의 진정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19 공동성명과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등 의지를 진지하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마의 개혁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북한이 변화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가 북한의 발전에 협력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실망스럽다고 데이비스 대표는 밝혔습니다.

[녹취: 데이비스 대표] “But despite his fresh image and promising…”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의 신선한 이미지에 대해 국제사회가 변화를 기대했고, 김 제1위원장도 민생 개선을 호언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김 제1위원장이 국가 자원을 민생 문제 등 북한이 오랫동안 겪고 있는 고통스런 분야보다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에 투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은 빈곤을 자초하는 것이며 미국은 이 때문에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스 대표] “We remain gravely concerned about human rights situation…”

북한은 열악한 경제와 보건, 어린이의 3분의 1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을 뿐아니라 정치범 수용소에는 10만에서 20만 명이 재판없이 수감돼 인권 유린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 정부가 주민의 권리와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립을 결의하는 등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예정됐던 남북 당국회담의 무산은 북한 측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근본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회담 무산에 실망했다며,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려는 북한 정부의 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