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말 미-중 정상회담, 북한 주요 의제"

지난해 2월 미국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으로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과 회담했다.

이번 주말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미 백악관의 고위 관리들이 4일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해 전화회의로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백악관 관리들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일과 8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포함한 주요 의제를 논의하면서 협력관계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한 고위 관리는, 최룡해의 방중을 계기로 드러난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직접적이고도 강력하게 재확인한 반면, 북한은 최룡해의 귀국 직후 비핵화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는 겁니다.

이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의 시작은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 지역의 불안정과 주요 위협의 원인은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공동 우려사항들을 더 구체화하고 두 나라가 함께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찾아내는 게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조치들은 북한의 위협을 완화하고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을 중지시킨 뒤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고위 관리는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관한 한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 이외에 영유권 분쟁과 인권 문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활동, 중국의 사이버 공격 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백악관 관리들은 두 정상이 이들 분야에서 공동 우려사안과 우선과제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