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무력부장 교체...한국 "배경 분석 중"

13일 북한의 신임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된 장정남(오른쪽)이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노동신문 13일자 2면에 실린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의 공연 관람 모습.

북한이 최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을 50대 소장파인 장정남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 수뇌부의 세대교체가 북한 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김 제1위원장의 노동절 기념음악회 관람 소식을 전하며,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으로 호명했습니다.

신임 장정남 부장은 50대로,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맡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지냈습니다.

김격식 전 부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북한 군 수뇌부에서 70대는 사실상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입니다.

[녹취: 신범철 실장] “김격식이 75세였으니 50대로 바뀐 것은 북한 군의 세대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 들어 김영춘과 김정각이 물러났고 권력투쟁의 산물일지 몰라도 리영호도 물러나는 등 사실상 김정일 시대를 이끌었던 군 원로층들이 하나씩 퇴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세대교체를 통해 김정은의 사람을 심는 과정으로 분석됩니다. “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 수뇌부의 세대교체가 북한 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입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대변인] “우리 군은 북한 군의 주요 인물 교체 등 북한 군 동향에 대해서 신중하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점 한 개만 바뀌었다고 전체 선이나 윤곽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방향성을 봐야 되니까 좀더 추적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십시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김격식 전 부장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선 좀 더 추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0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뒤 8개월 만에 물러난 김격식 전 부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전방부대 군단장도 최근 모두 교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4군단장이 리성국 중장으로 바뀌면서 전임자인 변인선이 5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1군단장이던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가면서 새로운 군단장이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