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북한, 정세 오판 말아야' 경고

  • 윤국한

중국 베이징 거리에 진열된 신문을 들여다 보는 시민. (자료사진)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최근의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북한을 질책하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 최근의 한반도 긴장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신문 해외판은 이날 1면에 실은 국제 문제 전문가 화이원의 칼럼에서, “북한이 군비를 강화할 백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핵실험을 하거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정세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칼럼은 이어 “지난 해부터 한반도의 긴장이 반복적으로 고조된 것과 관련해 북한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며 “한반도 정세의 향배가 반드시 북한의 생각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10일 `원인이 어쨌든 북한이 도를 넘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사설은 “전쟁 직전까지 상황을 몰고 가는 북한의 노선은 자신을 정당하지 못한 길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국내 결속을 외부의 대립에 의존하게 되면 상황을 되돌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구시보’는 특히 북한의 소중한 동반자인 중국 인민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국가이익에 배치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의 이 같은 기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로운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기존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한편 `인민일보’는 이날 미국을 향해서도 “과거 수 십 년 동안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압력, 고립 정책이 한반도 모순의 근원 중 하나”라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