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북한 조선무역은행 제재 검토'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19일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대북 독자 제재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미국 재무부의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19일 일본 고위 관리들과 만나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가네하라 노부카쓰 관방 부장관보와 야마자키 다쓰오 재무성 국제국장,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심의관 등을 잇달아 만나 대북 금융 제재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미국의 독자 제재 조치를 설명하고 일본 측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미국의 독자 제재를 반영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것임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는 일본도 미국과 같은 형태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일본 국민과 금융기관들에 대해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가 곧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언 차관이 한국과 중국 정부에도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금융 제재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주요 외국환 은행으로 지난 1959년 설립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막기 위해 조선무역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조선무역은행은 지난 2009년 대량살상무기 확산 활동과 관련해 재무부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선은행에 중요한 금융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재무부는 또 조선무역은행이 수 백만 달러의 거래를 촉진함으로써 북한 제1의 무기 거래 조직인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와 금융 조직인 단천상업은행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무부는 이같은 불법 활동으로부터 미국 금융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에 따른 위험에 특히 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