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외교장관 회담, 북 도발 위협 논의'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한 두 나라 외교 수장의 서울 회동은 오바마 2기 행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각각 출범한 뒤 갖는 첫 상견례인데요, 북한의 도발 위협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의 회담은 두 나라에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으레 갖는 외교 수장간의 상견례 차원을 뛰어 넘는 비중입니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 잇따라 강도 높은 도발 위협을 계속하는 가운데 열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나라 사이에 산적한 현안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의제는 양국의 중요한 공통 관심사, 그 중에는 당연히 최근 북한의 터무니없는 도발 위협 등 북한 관련 사항이 중요한 의제로 논의가 될 것이고요, 또 그 이외에 양국 간에 중요한 현안들이 다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표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이은 두 나라 정부의 독자 제재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정부의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기회도 될 전망입니다.

북한과의 신뢰 회복 과정을 거쳐 남북협력을 도모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과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앞으로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 수장이 처음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오바마 2기 정부의 대북정책 조율, 그 과정에서 한-미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한 한-미 협조 구조, 이 부분에 대한 매우 중요한 내용들을 한-미 외교 수장들이 다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회담은 또 미-한 동맹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것으로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자는 두 나라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한 정상회담에서 다룰 두 나라 외교 현안에 대한 사전 조율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선 미-한 원자력 협정과 방위비 분담 협정, 그리고 발효 1주년을 맞은 미-한 자유무역협정 확대 문제 같은 다양한 현안들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중국과 일본을 함께 순방하는 케리 장관의 정확한 방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관련국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