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버마 정상회담 '한국 성공 경험 나눌것'

9일 한국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한국 대통령.

한국과 버마 두 나라 정상이 오늘(9일) 회담을 갖고 경제 외교 분야 등에서의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군사독재에서 민주화의 길에 들어선 버마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의 성공 경험을 전해 줄 각종 협력 사업들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실질 협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협력보장 조약을 체결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협상 개시를 선언했습니다.

두 나라간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토대로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도 함께 노력키로 했습니다.

버마가 군부 독재체제에서 민주화와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면서 국가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을 배우기 위한 협력 사업들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무상원조 기본협정과 버마 국책연구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고, 한국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였던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새마을 복합센터도 설립키로 했습니다. 이미연 청와대 외신 대변인입니다.

[녹취: 이미연 청와대외신 대변인]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한국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버마 가스전 개발과 양곤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협력하고 에너지와 자원 광물 분야, 그리고 사회기반시설과 건설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그리고 지역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버마는 지난 1988년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었고 특히 북한과 군사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의 관계가 소원했었습니다.

하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 해 3월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국제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과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버마의 민주화와 개혁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테인 세인 대통령은 버마의 개혁 정책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8일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임원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이 버마와 같은 개혁개방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테인 세인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9일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하게 벌였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업부 장관 등 각료 10 명과함께 ‘버마 투자환경 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본사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법인세 면세기간 연장 등 외국인 투자 유인책을 대폭 강화한 외국인 투자법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경제4단체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 오찬 간담회에도 참석해 한국의 성공 경험을 배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

테인 세인 대통령은 한국이 동아시아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경제개발을 성취한 나라가 된 데 대해 한국 국민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버마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테인 세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한국을 떠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