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기술 훔치려던 북한인들, 우크라이나 복역

  • 윤국한

지난 4월 북한 태양열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 (자료사진)

우크라이나에서 로켓 관련 기술을 훔치려다 체포돼 실형을 선고 받은 북한인 2 명이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당초 북한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항소하려던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지난 해 7월 우크라이나에서 로켓 관련 기술을 훔치려다 체포된 북한인들은 벨라루스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인 류성철과 이태길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로 들어가 현지의 로켓 발사체 전문 회사인 `유즈노예’ 직원을 포섭해 미사일 기술을 빼내려다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이 회사 연구원에게 접근해 돈을 주겠다며 로켓 발사체의 사거리를 늘릴 수 있는 액체 연료 엔진 시스템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빼내려던 정보는 북한이 개발하는 로켓의 사거리 연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박사는 당시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유즈노예’ 회사 직원의 신고를 받은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후 재판을 통해 지난 5월28일 8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두 사람이 북한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항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들은 결국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북한인은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 관계자는 19일 `인테르팍스통신’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자국민 인도를 요청하는 청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북한은 “스파이 활동에 실패했으면 그 것은 그들의 일이라는 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