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 오늘] 독일 원전 완전 폐기, 중국 네이멍구 군중시위 격화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독일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히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격렬한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수퍼박테리아 오염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여러 지구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일본에서의 원자력 발전소 사건 이후 처음으로 독일 정부가 자국 내 원전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됐습니까?

답) 예,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연립정부는 30일,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들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은 모두 17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발전소들을 2022년까지 완전히 폐기한다는 겁니다. 원전 폐기 결정은 기민당과 다른 연립정당들과의 12 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내려졌습니다.

문) 메르켈 총리는 앞서 독일 원전의 가동수명 연장을 적극 추진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그런 방침이 180도 바뀐 건 일본 원전 사고가 큰 영향을 미친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생 직후 독일 내 오래 된 원자력 발전소 7개의 가동을 중단시켰습니다. 전반적인 안전 점검 끝에 이뤄진 조치인데요, 이들 발전소의 가동은 지금까지 계속 중단돼 있습니다.

문) 독일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전세계적으로 처음인데, 매우 놀라운 결정이 아닐 수 없군요.

답) 그렇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2010년에 원자력 발전소17 개의 가동수명을 연장해 마지막 원전을 2036년에 폐기할 계획이었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산업국가들 가운데 최초로 원전 폐기 결정을 내린 건 상당히 과감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문) 그렇다면 원전에 의존해 온 전력 공급은 앞으로 무엇으로 대체하게 되나요?

답) 독일 원전의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약 25 % 로 미국의 수준과 비슷한데요, 풍력 발전, 태양 에너지 발전, 수력 발전 등의 전력 생산량이 현재 약 17 %인 것을 앞으로 몇 십 년에 걸쳐 50 %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문) 다음은 중국 소식 알아봅니다.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베이징 당국에 항의하는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군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죠?

답) 예, 그렇습니다. 베이징 당국은 네이멍구 자치구에 29일 공안 병력을 증원 배치했습니다. 이 달 초에 네이멍구 유목민 주민 한 명이 뺑소니 트럭에 치어 숨진 이후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였습니다. 몽골인들의 시위는 네이멍구 자치구 전역은 물론 전세계 중국대사관들 앞에서도 계획돼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항의 시위는 네이멍구 유목민이 차량 사고로 사망한 것 말고도 다른 원인이 있지요?

답) 물론입니다. 네이멍구 자치구 전체 인구 가운데 몽골 주민들은 20 %가 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주류인 한족이 네이멍구에서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몽골 족 주민들은 한족에 비해 자신들이 소외돼 온 것에 오랫동안 불만이 쌓여 왔습니다. 네이멍구에는 방대한 양의 석탄이 매장돼 있어 한족이 대거 네이멍구로 이주해 왔다고 합니다. 석탄 채광과 관련해 유목민들의 목초지 상실, 환경 파괴 등의 문제들이 대두되기도 했구요.

문) 목초지 상실에 항의하는 시위가 먼저 일어났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몽골족 유목민들이 자신들의 목초지에 석탄 트럭들이 마구 달리는 데 항의해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시위자들 가운데 한 명이 트럭에 치어 숨졌고, 며칠 뒤 주민들이 탄광에 몰려가 공기와 수질 오염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이 때 탄광의 지게차가 시위자의 자동차를 들이받아 또 한 명이 숨졌습니다.

문) 중국 당국은 신장 위구르 족, 티베트 군중 시위 같은 사태 당시처럼 긴장하고 있겠군요?

답) 예, 그렇습니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관영매체인 `몽골 데일리’ 신문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공산당의 후춘화 서기가 지난 주에 학생들과 교사들을 만나 주민을 숨지게 한 운전자들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게 주민들을 무마하려는 게 공산당 지도부의 생각입니다.

문) 그런데, 네이멍구 자치구에 사실상 계엄령이나 다름 없는 삼엄한 보안 조치가 내려졌다는 건 무슨 예긴가요?

답) 예,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측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네이멍구 자치구 주도인 호호트 시내 광장에 곤봉 등으로 무장한 공안 병력 수 백 명이 배치돼 순찰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AP통신’은 또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현지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차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이어서 유럽 소식 알아봅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여러 날째 계속되고 있다구요?

답) 네, 아테네에서는 일요일인 29일로 닷 새째 대규모 항의 군중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국회의사당 인근 신타그마 광장에 모인 시위군중은 무려 3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긴축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지만 폭력 사태는 없었습니다. 시위는 수도인 아테네 뿐아니라 다른 도시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문) 그리스 정부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외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 긴축정책 시행이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돼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IMF와 유럽연합으로부터 1천 4백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 받았는데요, 이들로부터 대폭적인 경제, 재정 개혁을 단행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주에 그리스 정부가 국가 재정을 신속히 개혁하고 국영기업을 조속히 민영화 하지 않으면 구제금융 자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이번엔 아프리카 수단 소식입니다. 북부 수단 정부가 남부 수단의 유전도시를 장악하고, 폭력 충돌이 일어나는 등 난민 사태가 심각하다죠?

답) 예, 남부 수단은 오는 7월 독립을 선언할 예정인데요, 북부 수단이 29일 아비에이를 무력으로 장악했습니다. 아비에이 유전 지역을 남부에 넘기지 않겠다는 의도인데요, 이 와중에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져 수많은 주민들이 난민이 된 상태입니다. 남부 수단 정부의 인도주의 담당 제임스 콕 장관은 난민 수가 무려 15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수는 유엔이 추정한 난민 수 3~4만 명 보다 훨씬 많은 규모입니다.

문) 그러니까 북부 수단 정부가 남부 수단의 독립을 인정하는 협정에 서명까지 해 놓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군요?

답) 북부 수단 정부는 아비에이를 장악한 뒤 군 장성을 주지사로 임명하는 등 아비에이 지역 장악을 고착화 할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주지사로 임명된 이즈 에딘 오스만 장군은 아비에이 지역이 전적으로 안전하며 일상 생활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일상 복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이어서 중동 지역 반정부 시위 사태 소식 알아봅니다. 예멘에서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응한 정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세 번째로 큰 도시를 장악하는 사태가 벌어져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인가요?

답) 예,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예멘 세 번째 도시인 진지바르의 주요 건물들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스스로를 이슬람 성전 전사들이라며 진지바르를 미국 요원들로부터 해방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과 싸우도록 예멘을 지원해 왔는데 우려하던 사태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예멘 정부군이 이들 극단주의자들을 겨냥해 공습을 했다구요?

답) 예, 예멘 정부군은 30일, 군용기들을 동원해 진지바르 시내 극단주의자들에 폭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4백 명 가량의 극단주의 전사들이 정부군 병력과 전투를 벌이며 은행들과 정부기관 건물들을 장악했다고 주민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은 알카에다의 일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다음은 독일에서 발생한 수퍼박테리아 피해 상황을 알아봅니다. 지난 주 독일에서는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2 명이 숨졌는데요, 감염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수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병원성 대장균 변종인 EHEC 감염이 4백 건에 달하고 사망자도 30일 현재 적어도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스페인산 오이가 오염원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이를 통해 박테리아 감염이 번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AFP 통신’ 등 일부 언론은 의심되는 사례까지 합하면 감염자가 1천2백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수퍼박테리아 감염 사태가 어느 정도나 확산된 건가요?

답) 현재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지로까지 확산된 상태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15명이 감염 환자로 진단됐는데요, 유럽연합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헝가리의 데브레첸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문)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어떤 증세가 나타나나요?

답) 심하면 신장 질환을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기존의 항생제로는 치료가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