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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미국-필리핀, 합동상륙훈련...수단-남수단 전면전 우려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대규모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수단과 남수단 간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휴전협정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실각한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서기의 아들이 미국 하버드 대학 학보에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조은정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과 필리핀이 25일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한 소식 먼저 알아보죠.

답)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는 남중국해에 접한 필리핀 서부 팔라완 해안에서 상륙작전을 실시했습니다. 무장세력이 장악한 섬을 탈환하는 가상 훈련을 벌였는데요. 약 7천명의 해병이 배에서 내려 고무보트를 타고 해안으로 접근해서, 총격전을 벌이며 인질을 구출하고 기지를 탈환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은 연례 합동군사훈련의 일부인데요, 4일 전에도 팔라완 북부지역에서 헬리콥터에서 하강해 고무보트를 타고 유전시설을 탈환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문) 그런데 25일 상륙훈련을 실시한 장소가 논란을 빚고 있죠?

답) 예. 훈련이 실시된 팔라완 부근에 스프라틀리 군도가 있는데요. 이 곳은 중국과 타이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이 노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25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도입니다. 석유와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어 각국이 탐을 내는 지역인데요. 필리핀과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의 영유권을 놓고도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군사훈련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답) 중국은 지난주 미국과 필리핀의 이번 훈련이 분쟁해역에서 충돌 위험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추이텐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세력이 영토 주권과 항해의 자유라는 상호 무관한 사안을 묶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필리핀과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해병대 대변인은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훈련이 올해 팔라완에서 열렸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서부사령관도 이번 작전과 훈련 과정에서는 중국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수단과 남수단 간 전면전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죠?

답) 예. 안보리는 24일 이 지역에 주재한 유엔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4월 안보리 순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수전 라이스 미국 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라이스 대사 녹취] "Council members welcome the withdrawal from Heglig by the SPLA..."

라이스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은 남수단군이 분쟁지역인 헤그리그에서 철수한 것을 환영하며, 수단 정부군이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보리는 양측이 즉각 휴전을 하고 협상장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아프리카 연합 AU도 이 지역의 즉각적인 분쟁 해결을 촉구했죠?

답) 예. 아프리카 연합은 24일 수단과 남수단에 90일의 말미를 줬는데요. 이 기간 동안 유전과 시민권, 국경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직접 개입해 구속력 있는 중재안을 내겠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수단의 남수단 공격을 비난하고, 양측이 즉각 휴전협정을 맺고 협상을 시작하라고 밝혔습니다.

문) 시리아의 유혈사태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유엔 휴전 감시단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정부군이 강경 진압을 멈추지 않고 있죠?

답)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24일 유엔 안보리에 출석해 시리아의 상황이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수전 라이스 안보리 순회의장은 유엔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면서, 지난 12일 휴전협정을 체결한 이후에도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것은 용납할 수도 없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이스 의장은 폭력이 멈추지 않는다면 안보리가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시리아 정권은 휴전안을 이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답) 하지만 코피 아난 특사의 대변인에 따르면, 시리아 정권의 주장과는 달리 인공위성 사진과 믿을만한 정보를 보면 휴전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약속과 달리 인구밀집 지역에서 군을 완전히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난 특사는 모든 중화기를 철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문) 유엔 감시단이 일주일 이상 시리아 현지에서 휴전안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25일 4명이 더 도착해서 15명이 됐죠?

답) 예.유엔의 평화유지활동 담당인 에르베 라드수 사무차장은 25일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감시단을 30명으로 늘리고, 한 달 내로 1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 당국이 휴전안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 유엔의 감시 활동에도 차질이 있겠군요.

답) 예. 유엔 감시단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이후에 정부군에게 처형되는 등 위험에 빠진다고 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클린턴 장관 녹취] "It is absolutely deplorable if there is this kind of intimidation, harassment..."

클린턴 장관은 “감시단과 만나 상황을 논의할 모든 권리가 있는 시리아 인들이 이러한 협박과 괴롭힘, 폭력을 당한다면 이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중국의 전 충칭시 당서기가 비리와 중범죄 혐의 등으로 실각했는데요. 천안문 사태 이후 최대의 정치 추문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 아들 보과과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했죠?

답) 하버드 대학원생인 보과과는 24일 발행된 이 대학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에 보낸 편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시라이 전 서기가 해임되고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이후 보과과의 방탕한 사생활이 서방 언론과 중국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었는데 이에 대응한 것입니다.

문) 특히 보과과가 부모가 부정부패로 축적한 자금으로 화려한 생활을 한다는 비난이 일었죠.

답) 예. 하지만 보과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자신의 학비와 생활비는 장학금이나 어머니의 저축으로 충당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은 고급 스포츠차인 페라리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밝히고, 각종 사교모임에 참석한 것은 견식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 올 연말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전도유망하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전격 경질돼 충격파가 큰데요. 충칭 시민들은 보시라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답) 영국 BBC는 3천3백만의 충칭 시민들이 보시라이의 극적 몰락에 대해 복잡한 심정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의 상층부와 중산층은 보시라이의 5년간의 통치 기간을 두렵고 끔찍하게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보시라이가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정적과 상인들을 탄압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은 보시라이가 서민용 주택을 건설해 주고 치안을 확보한 점을 들어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25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제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한국말로는 ‘학질’이라고 하는데요. WH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세계 말라리아 퇴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죠?

답) 지난 10년간 말라리아 예방과 통제에 힘쓴 결과 백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WHO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큰 진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사망률은 3분의 1이 줄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사망률이 4분의 1이 줄었습니다.

문) 하지만 말라리아는 여전히 단일 질병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감염되는 질병이죠?

답) 예. WHO는 각국이 말라리아 진단과 치료, 예방을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국가들은 모든 의심 환자들을 검진하고, 확진 환자들에게는 항말라리아 약제를 제공하며 정확하고 시의적절하게 말라리아 확산 현황을 감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매주 목요일은 환경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날인데요. 오늘은 멸종 위기에 처한 침팬지 보호 노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프리카에 미국의 침팬지 보호구역이 여러 곳에 있죠?

답) 예. 미국에 본부를 둔 범 아프리카보호구역연합이 12개 아프리카 국가에 18개의 침팬지 보호구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 800마리의 침팬지를 보호하고 있는데요. 밀렵과 전쟁 등에서 구조된 침팬지들이 야생 환경을 본딴 곳에서 밧줄과 그네, 그물침대 등에서 놀며 다친 몸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문) 야생 침팬지의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큰 위협은 무엇입니까?

답) 제인 구달 연구소의 데이빗 우스투이젠 사무국장은 침팬지 고기를 먹기 위해 밀렵하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침팬지 등 야생동물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아프리카 전역의 광범위한 벌채로 숲이 사라져 침팬지들의 서식지가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침팬지의 종류에는 중부 침팬지, 서부 침팬지, 나이지리아 카메룬 종, 동부 침팬지 등이 있습니다. 현재 침팬지는 멸종 위기 동물 중 중간 단계인 ‘위기’ 단계로 분류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이상으로 지구촌 오늘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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