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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한국 대통령, 북한과 대화하라는 미 압력 직면할 것’


연평도 근안 한국 경비정
연평도 근안 한국 경비정

미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공격적인 대북 접근법에 점차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관측통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곧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지나치게 공격적인 한국 정부의 태도가 스스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29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연평도 사건 이후 북한에 대해 강경해진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인식이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를 점차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이 대통령이 곧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외교적인 대화에 나서라는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연평도 사건 이후 한국이 실시한 군사훈련에 대해 줄곧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은 한국 군의 사격훈련이 통제 불가능한 연쇄반응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했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하루 전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을 만나 훈련이 꼭 필요한지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신미국안보센터의 패트릭 크로닌 연구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과잉대응할 가능성이 우려사안”이라며, “한국 군의 사격훈련은 미국 정부 내 일부 당국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평도 사건 직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민의 65%가 대북 강경대응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명박 대통령이 뒤늦게 여론의 요구에 부응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북한에 좀더 확고하게 대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추가 도발을 하려는 북한과, 충돌을 가져오더라도 북한에 좀더 강하게 대응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이 맞서 있는 형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상호 오판의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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