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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러시아 대선 푸틴 승리...중국 국방비 1천억 달러 넘어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의 잠정 개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후보가 64 %득표로 당선했다고 선거관리 위원회가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국방비가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일요일인 4일 러시아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푸틴 총리가 예상대로 당선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 위원회는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64% 득표로 당선했다고발표했습니다. 개표가 거의 끝난 상태에서 나온 집계 결과인데요, 푸틴에 도전한 경쟁자들 가운데 최선두였던 겐나디 주가노푸 공산당 후보의 득표는 17 %를 조금 넘었고 재벌 출신 무소속의 미하일 프로호로프 후보는 7 % 선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세 명의 후보들은 10 % 미만의 득표를 보였구요.

문) 선거전에 일부 관측통들이 푸틴 후보의 득표가 50 %를 넘지 못할른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푸틴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군요. 푸틴 당선자가 당선 소감을 뭐라고 했나요?

답) 네, 푸틴 당선자는 자신의 승리를 밝히면서 오른쪽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서방 언론들의 사진보도로 전해졌는데요,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 모르겠다고 서방 언론들은 덧붙였습니다. 푸틴 당선자는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면서 러시아의 힘을 빼앗으려 하는 적들에게 러시아가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2098973:블라디미르 푸틴]

문) 푸틴 당선자에 대한 국제적 반응은 어떤가요?

답)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푸틴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은 푸틴 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러시아간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외교정책에 있어서 동일한 관점을 갖고 협력해 왔다는 걸 강조했구요.

일본의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일본의 대 러시아 기본 정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고 적절한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푸틴 당선자의 승리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 서방측 반응은 어떤가요?

답) 네,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가 러시아 대선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푸틴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번 선거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푸틴 후보가 언론매체 이용에서 뚜렷한 이득을 봤고 후보 등록의 지나친 규제 때문에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이 제한됐었다는 게 잘못된 점이라고 OSCE는 지적했습니다.

문) 러시아의 다른 소식 한 가지 알아 봅니다. 이번 선거후 물러나는 메드데데프 대통령이, 탈세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복역중인 억만장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재판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군요?

답) 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야권 등 정치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뒤 5일,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중인 32명의 재판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검찰총장에게 지시했습닏아. 이타르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32명 중에 호도르코프스키와 동업자 플라톤 레베데프도 포함됐습니다.

문) 호도르코프스키 재판은 불법적이었다는 비판이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1996년 러시아 국영 기업 민영화 때 국영 석유회사 유코스를 레베데프와 함께 인수하면서 대기업가로 등장했습니다. 호도르코스키는 그후 리투아니아 석유회사를 인수하는 등 유코스를 러시아 2위의 석유회사로 키었습니다. 그러다 2003년에 세금 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자신에 대한 기소를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기소 당시 대통령이었던 푸틴 총리는 그에 대한 재판이 적법하다고 되풀이 강조해 왔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호도르코프스키 등에 대한 재판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 야권을 회유하려는 술책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습니다.

문) 이란에서는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의회 총선거 투표가 있었습니다. 같은 보수진영 중 강경파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보다 강경한 보수세력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290석 가운데 2백 석 이상을 강경 보수파 후보들이 차지한 것입니다. 당선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대자들입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여동생, 파르빈 후보가 낙선할 정도니까 어떤 분위기인지 말할 필요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세력이 지방 선거에서도 이전 보다도 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구요.

문) 다음은 중국을 볼까요. 다른 나라의 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됐죠?

답) 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약칭 전인대가 5일 개막돼 원자바오 총리가 행정부의 정책을 보고했습니다. 원 총리는 올해 예산액을 12조 4천억 위안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예산액 보다 14 % 늘어난 것인데요 주목되는 것은 국방예산입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천1백 억 달러, 즉 6천7백억 위안으로 책정됐습니다. 중국 국방예산이 미화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건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해 국방예산 보다 11.2 % 늘어난 규모입니다.

문)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니 대단히 큰 규모군요?

답) 네, 하지만 리자오싱 전인대 대변인은 중국의 13억 인구와 방대한 국토면적과 해안선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국방비가 적은 편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 GDP의 1.27 %로 미국의 국방비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국방비는 미국, 영국이 GDP의 2 %를 국방비로 쓰는데 비해 아직도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문) 다음은 인도 쪽을 보죠. 수도 뉴델리 일원에 지진이 발생했군요?

답) 네, 5일,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나 뉴델리 일원에서 건물들이 10초 동안 흔들렸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뉴델리 서북쪽 50 킬로미터 지점의 지하 19킬로미터가 이번 지진의 진앙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몇 주일 전에 사상 처음으로 지진 대비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실제로 지진이 일어나자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황급히 뛰쳐 나와 대피했습니다.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건강 의료 소식입니다. 오늘은 안전하지 않은 물과 사망률에 관해 알아 봅니다. 식수가 안전하지 않은 지역의 산모와 어린이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식수가 안전하지 않으면 특히 산모와 어린이 건강에 해로운 건 당연하지만 사망률까지 높아진다니 어느 정도인가요?

답) 네,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세계 193개국을 대상으로 식수의 안전과 공중위생이 대중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조사해 처음으로 수치화 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식수가 안전하지 않은 하위 25 % 국가들에서 다섯 살 미만 어린이 1천 명당 사망 확률은 식수가 안전한 상위 25 %국가들에 비해 4.7 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식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건 물과 관련된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앞의 통계는 식수 안전 만을 말하는 것이구요, 물을 포함해 전반적인 공중위생이 나쁜 하위 25%국가들에서 다섯 살 미만 어린이 1천 명당 사망 확률은 공중위생이 잘 갖춰진 상위 25 % 국가들에 비해 6.6 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와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나라들이 공중위생이 나쁜 하위 25 % 국가들에 속합니다.
문) 그러니까 식수가 안전하지 않은데다 공중위생 나쁘면 건강위험이 더 크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산모의 사망률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식수가 안전하지 않은 하위 25 % 국가들에서 아기를 낳은 산모 1천 명당 산후 1년 이내 사망이 식수안전 상위 25% 국가들에서 보다 42 %나 더 많습니다. 그리고 공중위생까지 나쁘면 산모의 1년 이내 사망은 48%나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구요. 그런데다 식수가 안전하지 않고 위생이 나쁜 나라들에선 사망자와 사망원인 기록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에 실제 사망확률은 훨씬 높다는 지적입니다.

문) 그렇다면 안전한 식수 공급과 공중위생 확립이 기본적인 관건이군요?

답) 물론 그렇습니다. 식수가 안전하지 않고 공중위생이 나쁘면 다섯 살 미만 어린이와 출산 후 1년 내 산모들의 건강이 가장 큰 위험에 빠지게 되지만, 그 밖에 성인들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사람들이 일을 못하게 되면 그 사회의 전반적인
생산성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는 겁니다. WHO 보고서는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기본적인 위생이 갖춰지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1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되면 2015년까지 기본적 공중위생이 결핍된 인구가 27억에 달합니다. 또 안전한 식수가 없는 사람들이 6억7천2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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