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총기 난사로 민간인들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미국이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빠졌군요?
답) 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 사건으로 미국-아프간 관계가 악화돼 있는데, 미군 병사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상황이 더욱 민감하게 됐습니다. 아프간 현지의 미군 사령부와 워싱턴의 오바마 행정부가 즉각 우려와 사과를 표명하고 상황 수습에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받은 직후 성명을 내고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라 지적하고 깊은 유감과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속히 상황을 파악해 사건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 아프간측이 크게 분노하고 있죠.
답) 물론입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총기 난사사건을 암살행위라며 격노했고 아프간 의회는 외국 군인들에 대한 감시,감독이 결여돼 있는 상황에 대해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고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아프간 저항세력, 탈레반은 철저히 보복하겠다며 강력한 반응을 보였구요.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프간에 체류중인 미국 시민들은 보복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문) 이번 사건에 관해 여러 차례 뉴스로 전해드리긴 했는데요, 상황이 어떻게 된 건가요?
답) 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에서 병사 한 명이 부대밖으로 나가, 민가에 잠들어 있는 주민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자 16명 가운데 아홉 명이 여자이고 세 명은 어린이들이라고 합니다. 병사는 사건후 바로 부대로 돌아가 자수했다고 미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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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다음은 일본 소식입니다. 어제 11일, 일요일은 동일본 대지진 1주년이 되는 날인데 일본과 세계 여러 곳에서 추도행사가 있었죠?
답) 네, 일본 정부는 11일, 동북지방에서 대지진과 지진해일 쓰나미가 발생한 지 1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추모식을 열었습니다.
도쿄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노다 요시히코 총리 등 약 1천2백명이 참석했습니다.
[녹취: 묵념 사이렌 소리]
오후 2시 46분, 정확히 1년 전 진도 9.0의 강진이 발생한 시각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을 비롯한 추모식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올렸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다음 세대가 그 같은 재난에 더 잘 대비하고 일본을 더욱 안전한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당시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그 때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른 나라들에서도 추도식이 열리고 원자력 발전 반대 시위도 벌어졌죠?
답) 네, 일본 도쿄에서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원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핵반대’ ‘원전폐쇄’ 등의 구호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습니다.
타이완 수도, 타이페이에서도 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추도식이 열리고 이어 타이완 정부의 원자력 발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구요.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도 반핵 단체가 스위스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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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중재하기 위해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가 시리아를 방문했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었군요.
답) 네, 아난 공동특사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두 차례 면담을 갖고 정부와 반정부 진영간의 대화를 촉구했지만 양측 모두에게서 폭력사태를 끝내기 위한 언질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아난 특사는 사태해결 방안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했지만 폭력사태를 끝내는 일이 힘들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그런 가운데 시리아 보안군이 여자와 어린이들을 학살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답) 네, 반정부 진영 활동가들은 시위대 핵심 거점도시 홈스에서 여자와 어린이 사체를 적어도 마흔 다섯 구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여자들은 성폭행을 당하고 사체들이 몹시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시위대는 친정부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규탄했는데요. 정부 관리들은 사망자 발견을 확인했지만 무장 테러 분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과 동맹국들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군요.
답)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11일,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사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과 아랍 국가 70 여개국으로 구성된 시리아의 친구들이라는 국제연대가 최근 회의를 열어 인도적 지원과 대화에 의한 폭력사태 종식방안을 이끌어 내기로 결의했었죠. 하지만 코피 아난 특사의 시리아 방문이 빈손으로 끝나는 등 아무런 진전이 없는 가운데 다른 선택방안을 검토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 규탄 결의안 조차 반대하는 상황인데 군사개입이 가능하겠습니까?
답) 그래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가 아니라 유엔 총회 결의를 추진하는 방안과 코소보 전쟁 때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엔의 승인없이 단독적으로 세르비아를 공격했던 방식을 택하는 것 등이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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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자, 그런데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하마스가 또 다시 격돌하는 군요.
답) 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이 11일까지 사흘 째 계속돼 열 일곱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쪽으로 로켓포탄 1백 발을 쏘아 공격했다며 그 대응으로 가자 지구를 공습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나흘 동안 팔레스타인인 20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25명이 부상했습니다.그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집트의 중재로 충돌사태를 끝내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필요한 한 공습을 계속한다고 강경한 입장이어서 충돌 사태가 쉽사리 멈춰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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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지난 해 2011년이 중국 인권 최악의 해였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답) 네, 홍콩에 있는 중국인권옹호자( CHRD)라는 인권단체가 새로운 연례 보고서에서 그렇게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초 튀니지에서부터 시작된 아랍의 봄 민주화 봉기가 거세게 번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그 여파가 중국에 미치는 것을 우려해 반체제 인사들과 티베트, 신장 위구루 자치구 등에 대한 단속을 급격히 강화했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인권 상황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는 겁니다.
문) 그러니까 인권운동가들과 반체제 인사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등 탄압했다는 건데, 통계수치가 나왔습니까.
답) 중국인권옹호자 단체의 파악에 따르면 반체제 운동을 한 인사들에 대한 임의 구금이 3천8백 건을 넘었고 고문 사례도 1백 건 이상이라고 합니다. 또한 장기간 구금된 반체제 인사가 적어도 20명에 달했고 베이징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설계한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 웨이웨이를 비밀장소에 오래 구금했던 일은 국제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구요.
문) 지난 해에 국가전복 혐의 등으로 새로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은 반체제 인사들도 여럿 있었죠?
답) 네, 국제적으로 저명한 반체제 인사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샤오보와 함께 민주화 요구를 내용으로 하는 08 헌장 공표에 참여했던 천웨이와 천시 등 인권 운동가들이 국가전복 혐의와 선동죄 등으로 9년, 1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 밖에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 중국판인 웨이보 이용에 실명제를 도입해 정부 비판과 인권운동을 억누르는 방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구요. 중국의 이 같은 인권탄압 고삐는 올해도 늦춰지지 않을 것 같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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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마지막으로 과학, 기술 관련 소식입니다. 인도에서 태양 에너지 이용기술에 의한 발전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구요?
답) 네,인도 북부지역 라자스탄 주의 아주 외딴 지역인 나가우르의 경우가 태양 에너지 발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주레 파워라는 민간 회사가 태양 에너지 발전 시설을 건설해 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주정부가 운영하는 송전, 배전시설을 통해 전기가 없던 마을의 수 백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주레 파워사는 35메가와트의 태양 에너지 발전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 인도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의 특별한 정책이나 지원이 있습니까.
답)네, 그렇습니다. 인도 정부는 2010년부터 국가 태양에너지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인도에는 2년전 까지만 해도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인도의 방대한 지역이 1년 중 햇볕이 쨍쨍하게 내려 쪼이는 날이 3백일이나 되는 이상적인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태양에너지 발전장비와 시설 비용이 너무 높아 지역단위 투자가 없었습니다. 인도의 전력공급은 대부분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화력 발전 의존을 줄이기 위해 2022년까지2만 메가와트의 태양 에너지 발전을 목표로 지원사업을 시작한지 2년만에 밝은 전망이 나타났습니다.
문) 민간 사업자들이 태양에너지 발전에 투자할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인도는 엄청난 에너지 부족을 겪는데 국내외적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어 그 해법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원유와 석탄 등의 국제 가격은 오르기만 하는 추세인데 최근 1-2년 새 태양열 수집판 등 관련 장비와 시설 비용은 30 %나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러 주에서 태양 에너지 발전이 하나 둘 생겨나자 국내외사업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태양 에너지 발전이 석탄 화력발전 같은 재래식 발전과 경쟁이 될까요?
답)물론 아직은 경쟁이 안됩니다. 태양 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 화력발전 비용의 두 배나 되니까요. 하지만 태양 에너지 발전 단가가 디젤을 사용하는 자가 발전기 보다는 낮아진 상태입니다. 인도에서는 전력이 크게 부족해 단전이 되는 경우가 많아 소규모 사업장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소형 디젤 자가 발전기를 자주 이용하는 실정인데 단가가 낮은 태양 에너지 발전 장비로 교체하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태양열 수집판 등 장비와 시설들을 지금은 수입하고 있지만 그 수요가 늘어나면 인도 국내 생산이 늘어나 관련 비용은 더 줄어드는 추세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반면 석탄 화력발전 비용은 계속 오르게 되니까 태양 에너지 발전의 가격 경쟁력이 앞서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