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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교착상태, 시리아 반정부 시위자들 피살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사태가 교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미군 고위 지도자가 밝혔습니다. 시리아에서는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7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에서 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습니다. 포르투갈이 유럽연합에 공식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칼데론 대통령의 조직범죄와의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가 처음으로 벌어졌습니다. 전영란 기자와 함께 지구촌의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 먼저 리비아 사태를 살펴보죠. 동부도시 브레가에서 7일, 반군이 공습을 당해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책임을 인정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리비아 야권 일부에서는 공습이 가다피 친위세력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나토는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레가 교외에서 7일 반군 탱크에 가해진 공습에 나토가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공식사과는 거부했습니다. 러셀 하딩 나토 부사령관은 반군이 탱크를 모는 것을 본일이 없고, 브레가의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미군 고위 지도자가 리비아 사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네, 미군의 리비아 군사개입 작전을 지휘해 온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의 카터 햄 사령관은 리비아 사태가 교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햄 사령관은

7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말하면서, 미군이 나토군에 지휘권을 넘긴 지난달 31일 이전과 비교해 현재 리비아가 교착상태에 처해 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습니다.

문) 리비아 사태가 교착상태로 빠진다는 것은 가다피가 계속 권력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중진,맥케인 상원의원과 햄 사령관은 이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맥케인 의원은 교착상태의 결과로 가다피가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에 부합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즉답을 피하던 햄 사령관은 맥케인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가다피가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햄 사령관은 가다피를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것이 군사 임무의 일부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자들은 가다피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미군과 나토군의 제한적 군사적 역할과 함께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한편, 유엔은 리비아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는데요,

답) 네, 유엔 조사관들은 리비아에서 가다피 친위세력과 반군이 자행한 인권 침해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인 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전쟁범죄 전문가 세리프 바시오니 인권조사관은 오는 10일 리비아에 도착해 이달 말까지 동부와 서부 도시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8일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이 사망한 소식 알아볼까요?

답) 바샤르 알-아샤드 대통령과 집권 바트당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보안군이 발포해 7명이 피살됐습니다. 시리아 남부, 전통적으로 반정부세력의 온상지로 알려진 다라 에서 수천명 시위대에 보안군이 실탄과 최류가스를 발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문) 이날 시리아 동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 졌다구요?

답) 역시 수 천명이 정치적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정치 수감자들 대부분이 쿠르드 족이기 때문입니다.시리아의 쿠르드족 소수 인종집단은 이미 오랫동안 정부의 차별정책에 큰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문) 아싸드 대통령은 7일에는 쿠르드족에게 시리아 시민권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그렇습니다. 반정부 정서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보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 전에는 보수파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시리아의 유일한 도박장을 폐쇄할 것과 이슬람교 학교교사들의 얼굴가리개 착용을 금지하던 조치를 철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원하는 건 거의 반 세기동안 시행돼온 국가비상조치법의 철폐이기 때문입니다.

문) 다음은 일본으로 가보죠. 일본에서 대 지진이 발생한 지도 어느 새 한 달이 다 돼가는데요, 지진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동북부 미야기 현에서 앞바다에서 7일 밤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또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동북지역 일대 거의 50만 세대의 전기가 끊기면서 많은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공포의 밤을 보내야 했는데요, 7일 지진으로 아오모리현 화력발전소 1곳과 아키타현 화력발전소 4곳이 자동 정지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동북 지역에 앞으로도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지난 달 일본 대지진을 통해 지진 보다 지진해일 쓰나미가 더 위협적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번에는 어땠나요?

답) 한 때 미야기현 해안 등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고, 해안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방송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이번에는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았고, 경보와 주의보는 1시간 30분 만에 해제됐습니다.

문) 일본 동북지방의 원자력발전소들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죠?

답) 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로 냉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원전 근로자들은 이날 지진이 발생하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대피했는데요, 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방사선 누출 등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수소 폭발을 방지하기 위한 원자로 1호기에 대한 질소 주입 작업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다른 원자력발전소에서도 특별한 피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은 유럽의 포르투갈 소식입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던 포르투갈이 결국 공식적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했군요?

답) 네, 포르투갈은 7일 유럽연합에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했습니다. 포르투갈의 호세 소크라테스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는 총리로서 유럽연합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이 국익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유감스런 결정이지만 동시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유럽연합 재무장관들은 8일 열린 회의에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 보도들은 포르투갈이1천1백4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포르투갈이 위기에 빠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 포르투갈 위기의 본질은 재정 부담입니다. 2009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3%, 지난해엔 7%를 기록하는 등, 유럽연합의 권고치 3%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포르투갈은 경제성장의 둔화와 세금인상, 국민의 소득감소 등 앞으로 3,4년간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멕시코 소식 알아보죠. 멕시코에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조직범죄와의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죠?

답) 네, 수도인 멕시코 시티를 비롯한 멕시코 전역에서 정부의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칼데론 대통령이 4년 전 조직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개시한 이후 3만5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에서 이 같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칼데론 대통령이 전쟁을 선포한 이후 처음입니다.

문) 마약과 관련한 조직범죄로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는 멕시코에서 정부의 그 같은 노력은 불가피한 것 같은데요, 시위가 벌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답) 멕시코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많은 희생자만 낳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점점 더 많은 멕시코 국민들이 정부가 조직범죄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63%의 응답자가 칼데론 대통령의 전략이 실패했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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